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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 관광객 대상 코로나19 백신접종 허용 발표 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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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 관광객 대상 코로나19 백신접종 허용 발표 번복

- 아부다비 정부, 방문 및 관광객 대상 백신 접종 허용 발표 이틀 만에 번복 -
- 광범위한 백신접종과 입국제한 완화 등 관광산업 활성화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 -



아부다비, 방문/관광객 대상 백신접종 허용 발표 번복


지난 6월 22일, 아부다비 정부는 아부다비에서 발급한 비자를 보유한 방문/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접종(시노팜과 화이자)이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해당 발표에서 아부다비 도착비자(Visa-On-Arrival)를 발급받은 경우에도 백신 접종이 가능하며, 도착비자 발급이 허용된 국가로부터 입국한 단순 관광객들도 쉽게 백신 접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해석돼 해외 미접종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아부다비 정부 산하 국영 의료서비스 회사 ‘SEHA’(아랍어로 건강을 의미)는 해당 발표를 통해 아부다비 정부가 발급한 비자 소지자나 도착비자 및 아부다비 입국도장(Entry Stamp) 보유자를 백신접종 가능 유형으로 분류했으며 예방 접종 시 상기 증명 제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기 발표 이틀 만인 6월 24일, 아부다비 정부는 관영통신 트위터 계정을 통해 “유효한 관광, 방문 비자 소지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으며, 만료된 거주비자 혹은 만료된 입국비자 소지자는 백신 접종 대상에 포함된다.“라고 발표 내용을 번복했다. 만료된 거주비자/입국비자 소지자는 30일 단위 관광비자로 입국한 거주비자 발급 대기자, 이직으로 기존 거주비자 취소 후 신규 거주비자 발급 대기자 등이 해당된다.

아부다비 관영통신 트위터 발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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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Twitter(admediaoffice 계정)

실제로 22일 발표 후엔 SEHA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시노팜 백신접종 예약 시 Emirates ID(현지 주민증) Number가 필수입력 항목이 아니었으나 24일 번복 발표 후 해당 정보 입력이 필수사항으로 전환되었다.

SEHA 애플리케이션 시노팜 백신 예약화면

자료: SEHA 애플리케이션

코로나 극복과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대내외적 노력


애초에 아부다비 정부의 관광객 대상 백신접종 허용 결정은 코로나 사태로 침체된 자국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대책 중 하나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UAE 정부는 관광이나 비즈니스 목적으로 자국을 방문한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시노팜 백신을 제공하기로 결정했으며 아부다비 및 두바이 등 주요 토후국 정부들도 유람선 입항 허가(아부다비, 7월부)와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면제(두바이, 적용 중 / 아부다비, 7월부 적용) 등 현지 관광 활성화와 하반기 재개 예정인 전시/컨벤션 행사들의 원활한 개최 및 방문객 유치를 위해 빗장을 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울러, 내부적으로도 60세 이상 노령인구 대상 집중적인 백신 접종과 시노팜 백신 기접종자 대상 추가 접종(Booster doses)을 진행하고 있으며 3-17세의 유아 및 청소년 대상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연구도 추진하는 등 백신접종 가속화를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UAE는 현재까지 약 1,460만 회분의 백신을 접종했으며 총 인구(약 900만 명)의 39% 이상인 384만 명 가량이 2차 접종을 완료해 전 세계에서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국가로 올라섰다. 실제로 광범위한 백신접종이 이뤄짐에 따라 자국민 및 거주민뿐만 아니라 관광/방문객을 대상으로도 백신 접종이 가능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다.

시사점


아부다비 정부는 이번 결정을 내놓으며 “아부다비 주민의 건강과 안전, 팬데믹이라는 예외적인 상황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최근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추가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관광객 대상 백신허용을 철회한 것으로 읽혀진다. 무엇보다 세 달 앞으로 다가온 2020 두바이엑스포의 무사 개최를 위해 백신관광이라는 단기적 이득을 포기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다만, 현재와 같은 속도로 광범위한 백신접종이 이뤄지고 UAE 거주민 대다수가 2차 접종을 마치게 된다면 외국인 방문/관광객 대상 백신접종 제공 허용이 재차 고려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현지 언론(Khaleej Times, The National, Gulf News), SEHA 웹사이트, 아부다비 국영통신 트위터 계정 및 KOTRA 두바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