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복’의 공개 이후 배급사인 CJ ENM이 내놓을 티빙 오리지널 영화에 더 관심이 쏠렸다. 블록버스터 영화인 '서복'이 1번 타자로 나선 만큼 차기작 역시 블록버스터 영화가 예상됐으나 이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CJ ENM이 내놓은 두 번째 티빙 오리지널 영화는 저예산 스릴러 영화인 '미드나이트'다.
'미드나이트'의 전개는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와 닮아있다. 한밤중에 벌어진 연쇄살인범과 추격전을 다루고 있으며 엄청난 양의 달리기 장면이 등장한다. 다만 '추격자' 속 엄중호(김윤석)와 지영민(하정우)의 관계와 도식, 경미의 관계가 다른 만큼 추격전의 양상에도 차이를 보인다.
또 '추격자'와 달리 인물들이 많아 이야기가 더 복합적으로 진행된다. '추격자'는 엄중호와 지영민 외에 납치된 김미진(서영희)이 이야기에 개입하지만 '미드나이트'는 도식과 경미 외에 소정(김혜윤)과 종탁(박훈), 경미의 엄마(길해연)가 개입한다. 인물이 늘어난 점은 쫓고 쫓기는 추격전 외에 여러 복합적인 상황을 만들어 관객의 긴장감을 더 유발시킨다.
경미가 청각장애인이라는 점은 최근 개봉한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2’를 떠올리게 한다. ‘듣지 못한다’는 핸디캡은 경미의 약점으로 부각되지만 추격전에서 이는 강점이 되기도 한다. ‘콰이어트 플레이스2’에서는 ‘세계관 최약체’인 리건(밀리센트 시몬스)이 약점을 극복하는 과정이 등장한다. ‘미드나이트’도 그에 못지않은 ‘극복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미드나이트' 역시 '서복'과 마찬가지로 약 2주간 극장에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공유, 박보검 주연의 블록버스터 SF영화인 '서복'만큼의 화제성을 확보하긴 어렵지만, 스릴러 영화에 대한 관객의 선호도가 높은 만큼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드나이트'의 성공은 CJ ENM 입장에서도 중요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신작영화의 극장개봉이 어려워진데 더해 한국영화들 대다수가 넷플릭스로 판권이 넘어가면서 한국영화시장 전체가 위기에 처했다.
극장 동시 공개로는 두 번째 영화인 '미드나이트'가 어떤 결과를 얻느냐에 따라 CJ ENM이 시도한 새로운 실험의 성공 여부가 달렸다.
티빙은 극장 동시 공개 영화인 ‘서복’과 티빙 단독 공개 영화인 '샤크: 더 비기닝'이 긍정적인 성과를 거둔 만큼 '미드나이트'에 대해서도 기대를 하고 있다. 티빙에 따르면 '서복'은 공개 직후 유료 가입자와 시청시간이 고르게 늘어나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티빙 관계자는 "티빙이 출범 이후 세 번째로 선보이는 오리지널 영화 '미드나이트'는 도심 추격 스릴러 장르에 새로운 캐릭터를 부여해 신선한 차별화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티빙과 극장 동시공개로 다양한 시청 환경을 제공하는 만큼 열연을 펼치는 배우들의 모습도 편안하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드나이트'는 30일 극장과 티빙에서 동시에 공개된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