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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 회장 ‘수소경제 전도사'....."5년간 수소에 1조 더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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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 회장 ‘수소경제 전도사'....."5년간 수소에 1조 더 투자"

세계 최대규모 액화수소공장 기공식 열어...효성 수소충전 시스템 점유율 1위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지난 21일 울산 남구 효성화학 용연공장 부지에서 진행된 액화수소 공장 기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효성그룹 이미지 확대보기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지난 21일 울산 남구 효성화학 용연공장 부지에서 진행된 액화수소 공장 기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효성그룹
'국내 수소경제 주도권은 효성그룹이 이끈다.'

조현준(53·사진)회장이 이끄는 효성그룹이 수소경제의 주인공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효성그룹이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지으며 수소산업에 두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포스코그룹에 이어 효성그룹도 수소사업 가치사슬(밸류체인) 구축에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효성, 울산에 세계 최대 수소공장 세워...'현대차-SK-포스코'에 수소경제 도전장

27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수소충전시스템 시장점유율 1위 효성중공업과 글로벌 가스·화학 전문기업 린데(Linde)는 21일 울산시 효성화학 용연공장 부지에서 수소사업 비전 선포과 액화수소플랜트 기공식을 했다.

효성중공업과 린데그룹이 설립한 합작법인 린데수소에너지㈜는 2023년까지 연산 1만 3000t 규모 액화수소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는 단일 규모로 따지면 세계 최대이며 수소자동차 10만대에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효성이 이처럼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보급에 나서는 데에는 2023년부터 수소를 활용한 트럭, 기차, 선박 등 대형 모빌리티(이동수단)가 본격 도입될 것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조회장, "수소에너지는 인류 미래를 바꿀 에너지 혁명 근간"...'백년 효성' 성큼 다가서


수소경제에 대한 조 회장의 신념도 주목할 만하다.

조 회장은 21일 기공식에서 "수소에너지는 인류 미래를 바꿀 에너지 혁명의 근간으로 지속적 투자를 통해 수소에너지로 이어지는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효성 역사가 시작된 울산에서 '백년효성'으로 나아갈 새 장을 열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강조했다. 효성의 모태는 1966년 창업주 고(故) 조홍제 회장이 울산공장 부지에 '동양 나이론'을 세운 데서 출발했다.

효성이 생산하는 액화수소는 액화수소는 기체 수소를 영하 252.7도로 냉각해 액화한 것으로 기체 수소에 비해 부피가 800분의 1 수준으로 저장과 운송이 용이하다.

현재 국내 주요 기업들이 앞다퉈 수소차용 액화수소 충전소 구축에 나선 가운데 규모 면에서 효성이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아 수소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린데수소에너지가 짓는 공장은 2023년 5월부터 본격 가동된다. 이와 별도로 효성은 앞으로 5년간 1조 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생산능력을 3만9000t까지 늘릴 계획이다.

판매 합작법인 효성하이드로젠은 액화수소 공장 완공 시점에 맞춰 전국 30여곳에 액화수소 충전소를 짓는 등 충전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기로 했다.

한편 효성과 린데그룹은 이날 ‘수소응용기술을 통한 탄소중립 대한민국 건설’이라는 비전을 선포하고 3대 과제를 발표했다. 두 회사는 2024년까지 린데가 보유한 액화수소 충전 기술과 설비 국산화를 추진한다. 또 2025년까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블루수소와 그린수소 추출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라인 구축에도 나선다. 아울러 이산화탄소 포집·재활용(CCU) 기술을 포함한 다양한 응용기술을 개발해 국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10% 감축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