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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 9조 원대 껑충…캐피탈사와 경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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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 9조 원대 껑충…캐피탈사와 경쟁 심화

40조 원 규모의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을 두고 카드사와 캐피탈사 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40조 원 규모의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을 두고 카드사와 캐피탈사 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신용카드사들이 40조 원 규모의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금리를 낮추는 등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이는 가맹점수수료율 재산정,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으로 카드 업황이 악화하면서 새로운 수익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양강 체제로 굳어지고 있는 카드사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에 중소형 카드사들도 가세하면서 자동차 할부금융 터줏대감인 캐피탈사와 카드사 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29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자동차 할부금융을 취급하는 6개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우리·롯데·하나)의 올해 1분기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총 9조118억 원으로 전년 동기(7조6997억 원)보다 17.04% 증가했다.

이중 신한카드가 3조6027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3조1771억 원) 대비 13.4% 증가한 수치다. 2위는 KB국민카드로 전년 동기(2조9202억 원)보다 19.3% 늘어난 3조4838억 원을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1년 전(8045억 원)보다 45.0% 급증한 1조1669억 원으로 3위에 올랐다.

삼성카드는 5977억 원으로 전년 동기(7464억 원)보다 19.9% 감소했으나 올해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며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롯데카드는 1032억 원으로 전년 동기(514억 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올해 들어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에 뛰어든 하나카드 575억 원을 나타냈다.

카드사들은 낮은 금리를 제공하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일부 카드사의 신차 할부금융 금리는 연 2%대로 3%대 이상인 캐피탈사보다 낮았다.

현대자동차 싼타페(신차)를 선수금 30%를 내고 60개월 할부로 구매할 경우 삼성카드는 최저 연 2.5% 금리를 제공했다. 우리카드, 신한카드, 하나카드도 최저금리대가 각각 2.8%, 2.9%, 3.0%였다. 이는 현대캐피탈이 3.4%에 제공하는 것과 비교해 낮은 수치다.

이에 현대캐피탈은 지난 8일부터 전 차종을 대상으로 할부상품 금리를 0.7%p(포인트) 인하하는 등 반격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현대모빌리티카드로 선수금 10% 이상을 결제하고 디지털 프로세스를 이용하면 최대 60개월까지 연 2.6%의 저렴한 금리로 할부를 이용할 수 있다. 인기 차종인 그랜저, 쏘나타는 2020년식 모델만 60개월의 기간 내에서 1.8% 금리가 적용된다. 기아차는 기아멤버스카드를 이용해 현대차와 동일한 조건으로 할부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36개월 기준 2.2%의 금리를 적용받는다.
KB캐피탈도 한국GM과 함께 이달 한 달간 쉐보레 스파크, 말리부, 트레일블레이저, 볼트 EV 4개 차종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36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KB캐피탈은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와 함께 재규어의 'NEW F-PACE' 차량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60개월 저금리 할부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캐피탈사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자동차 할부금융이 현재는 카드사와 캐피탈사 양분현상으로 흘러가고 있다"면서 "카드사는 넓은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캐피탈사보다 높은 신용도를 바탕으로 자금 조달 비용을 줄여 낮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어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