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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총자산 100조…"저축은행 사태 이전 수준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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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총자산 100조…"저축은행 사태 이전 수준 회복"

저축은행 총자산이 100조 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평가다. 로고=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저축은행 총자산이 100조 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평가다. 로고=각 사
저축은행 총자산이 100조 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평가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집계하는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총자산이 잠정치로 100조 4000억 원을 기록했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의 수신자산이 늘어난 데 기인해 총자산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4월 기준 저축은행의 수신자산은 83조 7121억 원을 기록했다.

시중은행 대비 높은 예금금리를 유지하며 여전히 적잖은 '금리 노마드족' 등 안정적인 이자 수입을 희망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한 결과다. 특히 직장인 등을 타깃으로 한 '파킹통장'도 지속적으로 선보여 흥미를 끌었다.

저축은행의 여신자산도 지난 4월 기준 83조 8952억 원을 기록하며 총자산 증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중·저신용자 자금 공급이 늘면서 여신 부문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여·수신의 고른 성장은 각 저축은행의 총자산을 크게 늘렸다. SBI저축은행의 올 1분기 총자산은 11조 8767억 원으로 전년동기(9조 3246억 원)에 비해 2조 5521억 원 뛰었다. OK저축은행의 총자산은 같은 기간 7조 3062억 원에서 9조 3567억 원으로 상승했고 웰컴저축은행도 3조 2356억 원에서 4조 8320억 원으로 올랐다.

총자산 100조 원 돌파는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 2010년 저축은행 총자산 규모는 86조 원에 이르렀지만, 이듬해 불거진 저축은행 사태로 총자산이 30조 원 이하로 내려앉았다.

저축은행 업계는 총자산 증가의 배경에 대해 고객 신뢰도 제고의 결과라고 압축했다. 저축은행의 안정적인 자금 공급, 접근성 확대가 고객 신뢰도 제고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 2011년 이후 부실 대출이나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를 많이 대출해 준 저축은행은 심각한 경우 해체 수순을 밟았다"며 "이후 기본적인 여·수신 등에 더욱 집중하는 등 사업 추진에 있어 엄격한 절차를 거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축은행이 최근들어 저신용자를 위한 자금 공급처로 다시 인식되고 있고, 중금리 대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며 20~30대 직장인을 중심으로 젊은 고객을 유치하고 있어 대출 저변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며 "단,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중금리 대출 시장에 진입하고 있어 향후 성장 여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