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집계하는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총자산이 잠정치로 100조 4000억 원을 기록했다.
시중은행 대비 높은 예금금리를 유지하며 여전히 적잖은 '금리 노마드족' 등 안정적인 이자 수입을 희망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한 결과다. 특히 직장인 등을 타깃으로 한 '파킹통장'도 지속적으로 선보여 흥미를 끌었다.
저축은행의 여신자산도 지난 4월 기준 83조 8952억 원을 기록하며 총자산 증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중·저신용자 자금 공급이 늘면서 여신 부문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여·수신의 고른 성장은 각 저축은행의 총자산을 크게 늘렸다. SBI저축은행의 올 1분기 총자산은 11조 8767억 원으로 전년동기(9조 3246억 원)에 비해 2조 5521억 원 뛰었다. OK저축은행의 총자산은 같은 기간 7조 3062억 원에서 9조 3567억 원으로 상승했고 웰컴저축은행도 3조 2356억 원에서 4조 8320억 원으로 올랐다.
총자산 100조 원 돌파는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 2010년 저축은행 총자산 규모는 86조 원에 이르렀지만, 이듬해 불거진 저축은행 사태로 총자산이 30조 원 이하로 내려앉았다.
저축은행 업계는 총자산 증가의 배경에 대해 고객 신뢰도 제고의 결과라고 압축했다. 저축은행의 안정적인 자금 공급, 접근성 확대가 고객 신뢰도 제고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이어 "저축은행이 최근들어 저신용자를 위한 자금 공급처로 다시 인식되고 있고, 중금리 대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며 20~30대 직장인을 중심으로 젊은 고객을 유치하고 있어 대출 저변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며 "단,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중금리 대출 시장에 진입하고 있어 향후 성장 여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