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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인 세대 증가”…소형 아파트·오피스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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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인 세대 증가”…소형 아파트·오피스텔 주목

60㎡ 이하 규모 인기몰이에 아파트 가격 상승세
강북도 소형 평균 6억원 넘어…전세도 고공행진

1~2인 세대 수의 증가로 소형 아파트나 오피스텔이 크게 늘고 있다. 사진은 고양시의 한 원, 투룸 오피스텔 모습. 사진=최환금 전문기자이미지 확대보기
1~2인 세대 수의 증가로 소형 아파트나 오피스텔이 크게 늘고 있다. 사진은 고양시의 한 원, 투룸 오피스텔 모습. 사진=최환금 전문기자
대한민국의 출산율이 감소하면서 인구가 줄고 있다.

저출산이 계속되면서 출생자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아져 결국 2020년 주민등록상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인구는 5182만9023명으로 집계돼 1년 전보다 2만838명이 줄었다.

그럼에도 세대수는 크게 늘었는데, 2020년 주민등록 세대 수는 2309만여 세대로 처음으로 2300만 세대를 넘어섰다.

이같은 세대 수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1인 세대의 증가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보면 지난해 전체 세대(2309만 3108가구) 가운데 1인 세대는 906만 3362가구로, 처음으로 900만 세대를 돌파하면서 비중이 40%에 육박했다.

여기에 2인 세대를 더하면 전체의 62.6%나 차지한다.

이처럼 전체 세대에서 1~2인 세대가 대부분을 차지해 세대의 모습이 대가족에서 소가족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인 세대 수의 증가로 소형 아파트나 오피스텔이 크게 늘고 있다. 사진은 인천시의 한 소형 오피스텔 평면도. 사진=최환금 전문기자이미지 확대보기
1~2인 세대 수의 증가로 소형 아파트나 오피스텔이 크게 늘고 있다. 사진은 인천시의 한 소형 오피스텔 평면도. 사진=최환금 전문기자

이렇게 1~2인 세대가 늘면서 이들이 충분히 거주하고 생활할 수 있는 소형주택인 소규모 아파트, 오피스텔의 거래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에 보면 지난해 전국에서 전용 60㎡이하, 이른바 원룸, 투룸으로 불리는 소형 아파트나 오피스텔의 매매 거래 규모는 총 31만 7092건으로 1년새 9만 9,624건, 비중으로는 45.8%나 증가했다.

이처럼 소형 규모로 수요가 몰리면서 서울시 강동구의 한 아파트 단지는 아예 모든 세대를 전용면적 49~59㎡ 규모의 소형으로만 구성하기도 했다.

지역 역시 비슷한 추세를 보이면서 경기도 광명시의 아파트 단지도 전용 49㎡ 소형 타입 1가구 모집에 65명이 몰려 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단지 내 최고 경쟁률이 나왔다.

1~2인 세대 수의 증가로 소형 아파트나 오피스텔이 크게 늘고 있다. 사진은 고양시의 한 소형 오피스텔 모습. 사진=최환금 전문기자이미지 확대보기
1~2인 세대 수의 증가로 소형 아파트나 오피스텔이 크게 늘고 있다. 사진은 고양시의 한 소형 오피스텔 모습. 사진=최환금 전문기자

이렇게 입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형 아파트 가격도 중, 대형에 못지않게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서울시의 전용 60㎡이하 소형 아파트의 경우 강북에서도 평균 6억 원을 넘어섰다.

서울시 마포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정부의 잇단 부동산 정책에 따른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중, 대형보다 가격이 낮아 부담이 적은 소형아파트로 수요가 몰리는 추세"라며 "특히 젊은 층의 출산기피 현상에 따른 1~2인 세대 증가로 소형아파트 인기몰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경기 파주시의 한 시민은 "최근 분양되는 아파트 단지들을 보면 전용 84㎡ 규모도 큰 편에 속하는 것 같다"면서 "경기가 좋을 때는 중, 대형이 주류를 이뤘는데 지금의 추세를 보면 코로나19에 따른 불황이 심각한 것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분양에 나서기 전에 시민들의 트렌드 변화 등을 신중히 검토하는 기획단계를 거치게 된다"며 "최근 상황은 많은 젊은이들이 결혼과 출산을 미루면서 독립적인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도 1~2인 세대에 맞춰 소형 면적의 비중을 감안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가격 부담이 적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많이 선호하는 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소형 아파트의 주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 1~2인 세대, 즉 청년 및 신혼부부 등은 아파트 가격의 고공행진에 힘겨워 하고 있다. 그들은 거주를 위해 이른바 '영끌'에 나서지 않아도 되는 현실적인 부동산 정책이 나오기를 고대하고 있다.


최환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gcho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