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분사 카드 '만지작'...美나스닥 상장도 검토

공유
1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분사 카드 '만지작'...美나스닥 상장도 검토

‘스토리 데이’ 개최해 그린 기업 통합 로드맵 선봬
배터리와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으로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
폐플라스틱으로 다시 석유를 만드는 도시 유전사업 도입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위해 끊임없는 정책 추진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Story Day)’에서a= 그린 사업에 대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이미지 확대보기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Story Day)’에서a= 그린 사업에 대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사업 분사를 추진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최고경영자(CEO) 총괄사장은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스토리 데이(Story Day)’ 행사에서 "배터리 사업 분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이 배터리 사업 분사를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LG화학이 배터리 부문을 떼내 LG에너지솔루션으로 출범한 데 맞서 SK이노베이션도 배터리 사업 분사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얘기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대표도 배터리 사업 분사와 관련 "빠를수록 좋다"며 "배터리 생산시설 증설 속도가 빨라 전체적으로 많은 재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배터리 사업 분사와 관련해 물적 분할 방식이 될지, 인적 분할이 될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SK이노베이션은 또 배터리 사업 분사와 함께 미국 나스닥 상장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나스닥 상장 검토 질문에 "고민 중"이라며 "나스닥 상장이나 국내 동시 상장도 옵션으로 놓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배터리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으로 그린 사업 강화


한편 이날 스토리 데이에는 그린(Green:친환경) 사업 중심 기업으로 거듭 나겠다는 기업 비전도 공개됐다.

SK이노베이션이 밝힌 스토리 데이 핵심 골자는 그린 앵커링(Green Anchoring),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reen Transformation), 온실가스 배출 제로(Net Zero) 조기 달성 등 3가지다.

그린 앵커링은 배터리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을 통해 그린사업을 강화한다는 내용이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배터리 수주 잔고(남은 수주 물량)가 1테라와트시(TWh)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동안 1TWh 이상 수주한 곳은 SK이노베이션을 제외하고 두 개 업체로 알려져 있다.

즉 현재 시점에서 SK이노베이션은 자사가 확보한 물량 규모가 '전세계 3위'라고 공표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지 배터리 사업 대표는 “2022년 말에는 월 판매량에서도 세계 3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수주는 글로벌 3위인데 비해 아직까지 판매량이 이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전세계 곳곳에 배터리 공장 건설이 진행 중이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SK이노베이션의 생산규모는 현재 40기가와트시(GWh) 수준에서 오는 2023년 86GWh, 2025년 200GWh, 2030년 500GWh를 예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올해 에빗다(EBITDA:세전·이자지급전이익) EBITDA) 흑자 전환, 2023년 1조 원, 2025년 2조5000억 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의 핵심 소재 리튬이온전지분리막(LiBS) 사업 자회사(SK아이이테크놀로지) 성공을 계기로 분리막 시장에서도 세계 1위 기업 위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2025년 1조4000억 원의 에빗다를 달성해 LiBS 사업을 그린 비즈니스의 핵심사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대한 비전도 제시했다. 수명이 끝난 배터리를 재활용하면 리튬 채굴 때 발생하는 탄소를 40~70% 줄일 수 있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은 그동안 축적해 놓은 정유공장 운영 기술을 기반으로 수산화리튬 회수 기술을 자체 개발해 특허 54건을 출원해 놓은 상태다.

SK이노베이션은 2025년 이 사업을 통해 연간 30GWh의 배터리를 재활용해 3000억 원의 에빗다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폐플라스틱 재활용에 대한 비전 제시


SK이노베이션이 다음으로 내세운 사업은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이다. 이른바 '린 트랜스포메이션'이다.

폐플라스틱 사업 추진은 SK이노베이션 계열사 SK종합화학이 담당한다. 김 총괄사장은 “SK종합화학이 생산하는 플라스틱 100%에 해당하는 물량을 재활용 해 순환경제 모델을 완성해 갈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모든 플라스틱은 석유로부터 추출된 물질로 만든다. 이점을 착안해 SK종합화학은 폐플라스틱을 다시 석유로 만드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즉 완전한 리사이클 사업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이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재활용과 친환경 소재기업으로 플라스틱 사업을 추진해 성장의 기회로 삼아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며 “오는 2027년 국내외에서 생산하는 플라스틱 100%인 연 250만t 이상을 재활용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SK종합화학은 2025년 에빗다 6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위한 광폭 횡보


SK이노베이션은 마지막으로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특히 차별화된 탈 탄소 전략으로 ‘스코프 1,2,3(직간접 탄소배출)’ 배출량을 포함한 모든 부문에서 탄소배출 감축, 파리기후협약을 고려한 빠른 온실가스 감축 등을 제시했다.

이에 더해 기존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하고 있던 석유·화학 설비를 단순하게 매각해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아닌 근본적인 공정 개선, 탄소 연구개발 등을 통해 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할 방침이다.

김종훈 이사회 의장은 “온실가스 배출 제로의 추진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회사의 기후변화 대응 성과를 최고경영자(CEO)의 평가·보상과 직접 연계하기로 했다”며 “이는 SK이노베이션의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 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