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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강화하고 기업 슬로건도 바꾸고…신동원 농심그룹 회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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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강화하고 기업 슬로건도 바꾸고…신동원 농심그룹 회장 취임

신 회장 "임직원 모두 젊은 피 되어 스타트업처럼 활발하게 성장해 나가자"
슬로건도 '인생을 맛있게, 농심(Lovely Life Lovely Food)'으로 바꿔

신동원 농심 회장. 사진=농심이미지 확대보기
신동원 농심 회장. 사진=농심
농심 창업주 고(故) 신춘호 회장의 장남 신동원 부회장이 ESG를 강화하고, 기업 슬로건도 바꾸며 '새로운 농심'을 선언했다.

농심은 최근 임시이사회를 개최하고, 상정된 회장 선임 안건을 이사회 전원의 찬성으로 가결했다고 1일 밝혔다.
농심은 신동원 회장을 중심으로 '변화와 혁신을 통한 뉴(New) 농심'을 만들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국내외 경제·시장·유통 환경이 더욱 불확실하게 변화하는 가운데에서도 계승과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을 이뤄나가겠다는 것이다.

신동원 회장은 이날 국내외 그룹 임직원에게 전한 취임 메시지에서 ▲내부로부터의 변화를 통한 사회적 역할 수행 ▲국내외 사업의 레벨업 등을 포함해 외형은 물론 국민과 함께하는 성장을 강조했다.

농심은 신동원 회장 취임과 함께 기업 슬로건을 '믿을 수 있는 식품 농심'에서 '인생을 맛있게, 농심(Lovely Life Lovely Food)'으로 바꾼다. 신뢰받는 품질과 맛, 식품 안전에 대한 철학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고객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동반자로서 더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농심은 라면 묶음판매 포장을 밴드형태로 바꿔 나가고, 연말까지 백산수 전체 판매물량의 50%를 무라벨로 전환한다. 농심은 라면과 스낵의 포장 재질을 종이나 재생 페트(PET) 원료로 바꾸는 노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ESG 경영 강화 차원에서 전담조직을 꾸리고 이를 효과적으로 실행, 관리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신 회장은 "더욱 수평적인 기업문화 조성과 디지털 기반의 업무 혁신도 고객가치의 극대화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고객과 직원의 눈높이에 맞춘 기업경영 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으로 재정비 나선다


신 회장은 취임 메시지에서 품질면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것에서 나아가 새로운 식문화를 위해 라면이 변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1인 가구와 노인 인구의 증가 등 시장 상황을 반영한 제품과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등 새로운 취향을 반영한 제품의 개발이 예상된다.

해외 시장에서의 재정비도 당부했다. 신 회장은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라면기업 5위라는 지금의 성적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를 위해 생산과 마케팅 시스템을 세계 탑클래스로 재정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농심은 연말 미국 제2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제2공장은 봉지면 1개 라인과 용기면 2개 라인이 우선 설치된다. 모두 고속 생산 라인으로 연간 약 3억 5000만 개의 라면을 더 생산할 수 있게 된다. 기존 제1공장 생산량까지 합치면 연간 생산량은 총 8억 5000만 개에 이른다.

농심은 국내 생산 시설을 활용한 수출물량 증산에 나선다. 기존 생산시설을 업그레이드하여 생산량을 늘리는 식이다. 농심은 이미 구미와 안성의 생산량 증대를 이뤄냈고, 내년까지 안양공장을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생산량 증대로 현재 30%대인 해외 매출 비중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신 회장은 "1965년 당시 농심은 스타트업이었다"면서 "임직원 모두가 젊은 피가 되어 스타트업처럼 활발하게 성장해 나가자"라고 당부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