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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현 삼성SDI 사장, 2분기 성적표에 웃을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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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현 삼성SDI 사장, 2분기 성적표에 웃을 일만 남았다

전기차·ESS 배터리 사업서 2분기 첫 흑자 전환 눈앞...전기차 배터리 강자로 우뚝

전영현 삼성SDI 대표. 사진=삼성SDI
전영현 삼성SDI 대표. 사진=삼성SDI
전영현(61·사진) 대표가 이끄는 배터리 업체 삼성SDI가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시스템(ESS)에 투입되는 배터리 사업에서 올해 2분기에 처음 흑자로 돌아선다.

삼성SDI가 2010년 울산공장을 준공한 후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처음 시작한 점을 감안하면 11년만에 배터리사업에서 흑자 성적표를 거머쥔 셈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그동안 매출이 꾸준하게 늘어나고 영업이익도 증가했지만 전기차 배터리, ESS 등이 포함된 중대형전지 사업에서는 영업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두 사업 시작에 필요한 첨단기술과 대규모 설비에 따른 초기 투자 비용이 컸기 때문에 적자가 발생했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설비가 집약된 사업이 흑자 기조로 돌아서면 앞으로 흑자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번 중대형전지 사업의 흑자 전환은 괄목할 만한 일이다.

대신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삼성SDI의 올해 2분기 실적은 매출액 3조3250억 원, 영업이익 2530억 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2분기 매출액 2조5590억 원에서 30%, 영업이익 1040억 원에서 143% 각각 증가한 성적표다.

삼성SDI는 2분기 실적을 이달 마지막 주에 발표될 예정이다.

박강호·이문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와 각형 배터리 생산능력이 커지고 있으며 기존에 수주한 물량이 예정대로 생산돼 영업이익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며 삼성SDI 실적 호조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이 가운데 중대형전지 사업은 지난해 매출액이 4조6790억 원으로 지난해 총 매출액 11조2950억 원의 41%를 차지한다. 삼성SDI는 중대형전지 사업 매출 비중이 크지만 지난해 영업손실 1460억 원을 기록해 기업 총 영업이익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런데 전체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중대형전지 사업이 흑자가 예상돼 삼성SDI의 실적 호조를 점칠 수 있다는 얘기다.

대신증권 리포트는 삼성SDI의 올해 1년 간 실적을 매출액 14조30억 원, 영업이익 1조760 억 원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 11조2950억 원, 영업이익 6710억 원에서 각각 24%, 60% 증가한 것이다.

결국 영업이익이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중대형전지 사업에서 호조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한편 삼성SDI는 지난달 초 말레이시아에 원통형 배터리 공장 신규 투자를 결정했다. 원통형 배터리를 사용하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차량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에서 각국 경제가 회복되면서 무선 청소기 등 가전제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이 같은 투자를 단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연 2기가와트시(GWh)규모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해 최대 4GWh까지 설비를 늘릴 방침이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