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는 2일 손 사장이 회사 적자가 누적되는 경영 상황과 정부의 2020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경영관리' 부문 성과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손 사장은 "열차 운행을 위해 불철주야 땀 흘리고 있는 한국철도 3만여 가족에 대한 믿음과 신뢰는 변치 말아주실 것을 국민 여러분께 부탁드린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한국철도는 지난달 18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0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리더십·윤리경영 등 지표가 들어있는 '경영관리' 세부항목에서 최하등급(E등급)을 받았다.
최고경영자의 리더십 등이 포함된 세부 평가 항목에서 최하등급을 받은 결과가 나오자 손 사장은 거취를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영평가 종합등급에서는 보통 수준인 C등급을 받아, 기관장 해임 건의 대상(종합등급 E등급 또는 2년 연속 종합등급 D등급)은 아니라는 점에서, 잔여임기 9개월 가량을 남겨둔 손 사장의 돌연 사임 소식에 업계 한켠에서는 '다소 뜻밖'이라는 반응이다.
한국철도가 비록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의 여파로 열차 이용객이 급감해 1조 원 넘는 적자를 기록했지만, 코로나19 발생 이후 열차 내 코로나19 전파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 이같은 한국철도의 코로나19 방역사례가 국제철도연맹(UIC)·유엔지역개발센터(UNCRD) 등에서 'K-방역 모범사례'로 소개될 정도로 국내외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도 사임 표명이 뜻밖이라는 반응의 한 이유이다.
앞서 2020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에서 정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동산 투기 의혹 사태를 계기로 공공기관 윤리경영 평가를 강화하겠다며 종합등급 D·E등급 기관을 전년도 17개에서 21개로 늘려 발표했다. 일부 공공기관 평가에선 기재부가 계산 오류라는 초유의 사태를 일으켜 공식 사과하기도 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