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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년물 국채 수익률, 4개월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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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년물 국채 수익률, 4개월만에 최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건물.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건물. 사진=로이터
미국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6일(현지시간) 4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가파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을 재촉할 것이라는 우려가 완화된데 따른 것이다.
이날 미국의 6월 서비스업지수가 하락한 것도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누그러트린 배경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기준물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0.07%포인트 내린 1.36%를 기록해 2월 후반 이후 4개월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이 치솟기 시작한다는 우려가 2월 후반에 금융시장을 뒤흔든 뒤 국채 수익률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당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오른 바 있다. 10년물 수익률이 1.77%까지 올랐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고빠를 잡기 위해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설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시장은 지난달 중반 이후 연준의 긴축 전환에 대해 이전만큼 노심초사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2일 발표된 미국의 6월 고용동향도 시장을 안심시키는데 일조했다.

실업률은 소폭 올랐지만 고용이 대폭 증가해 미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음이 확인됐고, 기업들의 구인난도 점차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그렇다고 연준이 서둘러 금리인상에 나서야할만큼 과열된 흐름도 아니었다.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지도 않은 이른바 '골디락스' 경제지표라는 평가를 받았다.

6일 공급관리협회(ISM)의 6월 서비스업지수는 이같은 안도감을 강화시켜주는 역할을 했다.

미 경제활동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하는 서비스업 활동이 확장세를 이어가고는 있지만 이전에 비해 한 풀 꺾이면서 과열이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비스업 지수는 5월 64.0에서 6월 60.1로 낮아졌다.

기준선 50을 크게 넘어선 것이어서 서비스업 활동 확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확장 흐름은 이전보다 둔화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이언 린젠 금리 전략가는 "IMS 지수는 미 국채 수익률이 하강하는 흐름에 더 많은 동기를 부여했다"면서 "금리가 오른다는 테마가 항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의 인플레이션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 역시 이날 하락했다.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과 10년만기 미 국채 인플레이션 보호증권(TIPS) 수익률간 격차로 나타내는 이른바 10년물 손익분기율(10-year break-even rate)이 이날 2.33%로 낮아졌다.

또 20년물, 30년물 등 장기 국채 수익률 역시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국채 매입을 늘렸기 때문이다.

덕분에 연준 통화정책에 가장 민감히 반응하는 2년만기 국채 수익률과 기준물인 10년물 수익률간 격차(스프레드)는 2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국채 수익률 하강 추세는 7일 연준이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을 공개하면 다시 방향을 잡을 전망이다.

만에 하나 의사록에서 연준이 금리인상 마중물로 간주되는 채권매입 축소, 즉 테이퍼링에 관해 진지한 논의를 한 것으로 확인되면 국채 수익률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