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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성공에 관한 3가지 커다란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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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성공에 관한 3가지 커다란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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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창업자. 사진=픽사베이

스타트업 창업이 한창 유행이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스타트업이 창업되고 있지만 성공의 고지에 이르는 경우는 많지 않다.

6일(현지시간) 미국의 창업 전문매체 안트러프러너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신설되는 스타트업은 3억여개 업체로 이 가운데 130만개 정도가 IT 관련 벤처기업이지만 10군데 가운데 9군데가 빛을 보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렇듯 실패율이 높은 배경에는 성공으로 이끄는 비결을 둘러싼 오해가 크게 자리잡고 있다는게 안트러프러너의 분석이다. 안트러프러너가 정리한 스타트업 성공비결과 관련한 3가지 큰 오해를 소개한다.

◇특출한 아이디어가 스타트업 성공을 좌우한다는 오해

스타트업 창업자들 사이에서 가장 일반적인 오해는 스타트업의 성공은 특출한 아이디어가 있느냐 없느냐에 좌우된다는 믿음이다. 곧바로 임팩트를 낼 수 있는, 시장의 주목을 확 끌 수 있는 특이한 아이디어가 스타트업 성공의 요체라는 생각이다.

페이스북을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로 성공시킨 마크 저커버그, 구글을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으로 발전시킨 래리 페이지, 테슬라를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로 끌어올린 일론 머스크 등의 성공 스토리는 특출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하기가 쉽다는 것.

그러나 안트러프러너에 따르면 참신한 아이디어도 변수가 될 수 있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수익모델, 자사 제품을 경쟁사 제품보다 얼마나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게 하느냐에 관한 포지셔닝 전략, 고객들과의 소통 등이 어우러진 결과가 스타트업의 성공을 가른다는 것.

비근한 예로 페이스북은 최초의 소셜미디어가 아니었고 구글도 최초의 검색엔진이 아니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역시 처음으로 개발된 운영체제가 아니었다는게 안트러프너러의 지적이다.

MS의 경우 경쟁업체인 IBM과 애플에 비해 늦게 컴퓨터 운영체제를 선보여 출발은 늦었음에도 운영체제 시장의 최강자로 올라섰을 수 있었던 것은 IBM과 애플보다 소비자들의 필요로 하는 점을, 소비자들의 마음을 잘 파악했기 때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제품이나 기술이 성공을 좌우할 것이라는 착각

제품이나 기술만 그럴듯하게 개발해놓으면 별 노력을 하지 않아도 소비자들은 당연히 따라올 것이라는 것도 스타트업 창업자들 사이에 흔한 착각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창업자들은 구글의 검색엔진이 기술을 완성하고 나서도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를, 하버드대 학부 재학시절 저커버그가 페이스북을 만들고나서 상당한 기간동안 하버드대 학생들도 페이스북의 존재를 잘 몰랐던 사실을 알지 못한다는게 안트러프러너의 지적이다.

훌륭한 제품이나 기술을 내놨다고 해서 소비자들이 금세 알아주는 법은 스타트업 세계에서는 없다는 얘기다. 적어도 수년간에 걸쳐 제품을 사용할, 기술을 이용할 소비자들의 눈에 띄기 위한, 그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치열한 작업이 수반돼야 한다는 것.

결국 스타트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것은 훌륭한 제품이나 기술이 아니라 제품이나 기술을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잘 알리느냐에 있다는 뜻이다.

◇펀딩부터 받아야 한다는 생각

통념과 다르게 펀딩부터 받아야 한다는 생각, 투자부터 유치해야 한다는 생각은 스타트업을 실패로 이끄는 지름길이라는 것. 제아무리 훌륭한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지녔다 해도, 실력이 있다고 자신해도 갓 출발한 스타트업에 덜컥 투자할 사람은 이 비즈니스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스타트업도 비즈니스이고 비즈니스는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인식이 중요하다는게 안트러프러너의 충고다.

이는 펀딩을 받았든 받지 않았든 관계 없이 시간을 두고 자신의 제품이나 기술을 발전시키는게 더 중요하다는 얘기. 주변 사람들에게 내 제품이나 기술을 소개하는 것부터 시작해 그들이 내리는 평가를 경청하는 과정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하고 개선하고 시제품을 완성하는 과정을 빈틈없이 일관성 있게 밟지 않는다면 진정한 실력을 갖춘 것으로 볼 수 없고 백날 투자받아야 소용 없다는 것.

스타트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것은 돈을 투자 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 자신의 실력을 늘리는데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라는 의미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