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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FOMC 의사록 공개... 연준, 테이퍼링 심각하게 논의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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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FOMC 의사록 공개... 연준, 테이퍼링 심각하게 논의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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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채권매입 축소(테이퍼링)에 관해 심각하게 논의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경기회복세가 빨라 연준의 통화완화 속도에 제동을 걸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지만 대부분 위원들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FOMC 뒤 발표한 내용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주식시장은 큰 동요 없이 상승세를 보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가 사상최고치 행진을 접은지 불과 하루만에 다시 사상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고, 나스닥 지수는 이틀 연속 사상최고치를 이어갔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연준이 7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달 15~16일 FOMC 회의 의사록에는 애널리스트들이 우려하던 '특별한' 내용은 없었다.

파월 의장이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과 크게 차이가 없었다. 5월에는 파월이 4월 회의 뒤 했던 발언과 의사록 내용에 온도차가 보여 시장을 술렁이게 한 바 있다.

지난달 FOMC는 시장을 크게 흔들었다. 연준은 최초 금리인상 시기를 1년 앞당겨 2023년에 2차례 금리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고, 인플레이션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도 모두 올려 잡았다.

연준이 금리 인상 시계를 앞당기면서 시장은 금리인상 전단계인 연준의 테이퍼링이 조만간 시작되고, 그 속도 역시 빨라질 것이란 우려로 지난달 휘청거렸다.
이날 공개된 의사록에서는 당시 시장을 한 차례 흔들었던 불안감이 과장된 것이었음이 확인됐다.

의사록은 연준의 채권 매입 축소가 언제 시작될지에 관해서는 거의 새로운 소식을 제공하지 않았다.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이 경기 회복세가 예상했던 것보다 빨라지고 있으며, 여기에 대대적인 인플레이션까지 수반하고 있다면서 이 두가지 문제를 모두 해결하기 위해 연준의 통화완화가 축소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테이퍼링을 하루 빨리 시작하자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회의 분위기는 달랐다.

의사록은 대부분 위원들이 테이퍼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면서 시장 역시 통화정책 기조 변경 전에 이에 관해 충분히 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들어 이를 반대했다고 전했다.

의사록은 "참석자들은 향후 회의에서 미 경제 전개가 FOMC의 목표를 향하고 있는지를 계속 평가하고, 자산매입 경로와 구성 조정에 관한 계획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현재 연준은 월 1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는 식으로 시장에 돈을 풀고 있다. 미 국채를 최소 8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는 400억 달러어치씩 사들이고 있다.

의사록은 이어 "아울러 참가자들은 매입 속도를 줄이는 그 어떤 발표를 하기 전에 이같은 의도를 시장에 충분히 사전에 알린다는 것이 자신들의 의도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의사록은 일부 위원들이 테이퍼링 여건 "가운데 일부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일찍 충족될 수 있다"고 판단한 반면 다른 위원들은 FOMC가 "목표를 향한 여정을 평가하고, 자산매입 계획 변경을 발표하는 것을 인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다음달 연준의 하계휴양 프로그램인 잭슨홀 컨퍼런스에서 테이퍼링 논의가 시작돼 올 후반에는 채권 매입 축소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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