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수익률 하락세 속에 변수로 지목됐던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서 별다른 특이점이 없었던 것이 시장을 소폭의 상승세로 이끌었다.
CNBC에 따르면 나스닥 지수는 전일비 1.42 포인트(0.01%) 오른 1만4665.06으로 강보합 마감했다. 장중 소폭의 등락을 거듭한 끝에 어찌됐건 사상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는데는 성공했다.
S&P500 지수는 14.59 포인트(0.34%) 상승한 4358.14로 마감해 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거래일 기준으로 지난달 24일 이후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며 7일 연속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던 S&P500 지수는 독립기념일 사흘 연휴를 마치고 다시 문을 연 6일 하락 마감해 맥이 끊어졌지만 이날 다시 사상최고치 기록 경신 복귀에 성공했다. 거래일 기준으로 지난 9일간 8일 동안 사상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대형 우량주로 구성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104.42 포인트(0.30%) 뛴 3만4681.79로 올라섰다.
업종별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에너지와 통신서비스업종이 하락세를 지속했다. 각각 1.73%, 0.11% 하락세를 기록했다.
나머지 8개 업종은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기술업종이 0.49% 뛰었고, 금융과 보건도 각각 0.09%, 0.62% 상승했다.
필수 소비재는 0.56%, 산업과 소재업종은 각각 1%, 1.02% 올랐다. 부동산과 유틸리티도 0.52%, 0.58%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날 미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4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진데 이어 FOMC 의사록이 공개된 이날 1.306%로 더 낮아지는 등 시중 금리가 하락하고 있는 것이 주식시장 상승세에 보탬이 됐다.
이제 덩치가 커져 주가지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애플, 아마존 등 대형 기술주들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따른 연준의 금리인상 우려가 완화된 덕에 다시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전일비 2.55 달러(1.80%) 상승한 144.57 달러, 아마존은 20.84 달러(0.57%) 오른 3696.58 달러로 마감했다.
이 2개 종목 주가는 지난 한 달간 10% 넘게 올라 시장 수익률의 기준이 되는 S&P500 지수 상승률 2.8%를 크게 앞질렀다.
시중 금리가 안정을 찾는 가운데 주식시장 흐름이 경기순환주에서 다시 기술주로 옮겨가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류톨드 그룹의 최고투자전략가 짐 폴슨은 "한동안 그랬던 것처럼 국채 수익률 방향이 기술주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폴슨은 이제 트레이더들은 S&P500 기술업종 지수가 지난해 9월 수준에 육박함에 따라 이 지수 흐름을 면밀히 관찰할 것이라면서 지난해 9월 수준을 돌파하면 시장 대장주가 다시 기술주가 됐음을 확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에너지주는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간 탓에 또 다시 급락했다.
옥시덴털 페트롤리엄, APA 코프, 파이오니어 내추럴 리소시스 등이 모두 각각 2% 넘는 급락세를 탔다.
또 국채 수익률 하락 여파로 골드만삭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 등 은행주 역시 하락세를 이어갔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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