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중국, 자국 기업 미국 증시 상장 ‘급제동’...디디추싱 타격

공유
0

중국, 자국 기업 미국 증시 상장 ‘급제동’...디디추싱 타격

중국이 디디추싱에 대한 규제를 시작으로 자국 기업들의 해외 증시 상장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디디추싱에 대한 규제를 시작으로 자국 기업들의 해외 증시 상장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자국 기업들의 해외 증시 상장에 대한 조사를 강화, 그 일환으로 승차공유 서비스 회사인 디디 글로벌(디디추싱)에 대한 단속에 나섬에 따라 중국 기업들의 미국 증시 상장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6일 역외 상장된 모든 중국 기업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국경을 넘나드는 데이터 흐름에 대한 규정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증시 공개 기업들의 장기적인 가치평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규제 전환이다.
중국 규제 당국이 디디추싱에 대한 사이버 보안 조사에 착수해 투자자들을 놀라게 한 지 불과 며칠 만에 역외 상장 기업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기로 한데 대해 은행과 투자기관, 개인투자자들은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디디추싱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프리마베라 캐피탈 그룹의 프레드 후 회장은 "이번 조치로 인해 미국에 상장하려던 중국 기업들은 불확실성이 커졌으며, 혼란이 가중되면서 상장 계획을 잠정 중단하거나 아예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 회장은 "미국 시장은 최소한 당분간은 출입금지"라고 표현했다. 후는 “사모펀드의 포트폴리오에는 해외에 상장된 많은 기술 회사들이 포함돼 있다. 기술 기업과 중국 모두에게 매우 큰 리스크"라고 강조했다. 미국 자본시장은 지난 10년 동안 중국 기술 기업들에게 유리한 자금원이 되어 왔었다.

리피니티브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미국 증시에서 34개 중국 기업이 상장하면서 기록적인 125억 달러가 모금되었으며 이는 1년 전 14건에 19억 달러를 모금했던 기업공개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해외로 진출하는 기업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중국의 움직임은 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현상으로 기업들로서는 불확실성을 더해주는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미 증시 상장을 위해서는 중국 규제당국과 미국 규제기관과의 공조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라는 주장도 있다. 또 중국 정부가 ‘회외에 상장됐기 때문에 중국 규제기관과 관계 없다’는 기업들의 인식을 깨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도 해석한다.

보다 광범위한 규제 강화와 디디추싱에 대한 관리 강화로 미국 증시에서 중국기업 관련 지수 및 주가는 하락했다. 중국 사이버공간관리국(CIC)은 뉴욕 증시에 상장된 지 1주일도 안 된 디디추싱에 대해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했다는 이유로 중국 앱스토어에서 앱을 제거하도록 명령했다. 디디추싱의 상장은 알리바바 공개 이후 최대였다.
CIC는 또한 온라인 채용 앱 보스즈핀의 운영사인 칸준과 트럭 공유 운송 회사인 풀트럭연합에 대한 조사도 발표했다.

리서치 회사인 로듐 그룹의 기술 분석가인 조던 슈나이더는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들의 미국 증시 상장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명백한 신호"라고 진단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기업들의 뉴욕 상장으로 짭짤한 수수료를 챙긴 월스트리트 은행들도 수입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피니티브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현재까지 중국 기업 부문에서 발생한 투자 은행 수수료는 4억 8580만 달러였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와 JP모건이 중국 사업의 선두에 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