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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디바이스, 아이 리프트...톡톡 튀는 우리말도 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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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디바이스, 아이 리프트...톡톡 튀는 우리말도 써보자

[고운 우리말, 쉬운 경제 7] 미용(뷰티)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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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뷰티 디바이스’. 코로나19로 외출이 어려워지고 미용 매장(뷰티 숍) 방문이 어려워진 요즘 주목 받고 있는 용어다. 디바이스는 컴퓨터, 핸드폰 등 전자 장치 혹은 기기를 말한다. 이 디바이스(기기) 앞에 뷰티(미용)를 붙였다.

LG전자가 내놓은 피부 관리기기 ‘프라엘’이 이 용어를 알리고, 시장을 넓힌 일등공신이다. 프라엘 성공에 삼성전자, 아모레퍼시픽 등이 이 시장에 가세했다. 피부부터 머리카락, 몸매 관리까지 다양한 제품이 쏟아졌다. 여기에 따라 붙은 것이 제품 설명 외국어들이다.
제목부터 온통 외국어 도배다. LG 프라엘 더마 LED 마스크, 실큰 실루엣, 스킨 아이론, 필립스 비자퓨어 어드밴스드, 메이크온 써모웨이브 아이리프트 등 잘 팔리는 기기 이름들이다. 우리말은 찾기 힘들다.

사용법은 더하다. 우리말로 쉽게 써도 될 것 같은데 대부분 영어다. 안면 리프팅, 엘라스틴, 딥클렌징, 카본파우더, 스킨부스터, 리쥬버네이션, 테라피, 아이가드, 에스테틱 등 피부 관련 용어가 많다.

안면 리프팅에서 리프팅(lifting)은 노화로 처진 피부를 끌어올려 주는 것이다. 엘라스틴(elastin)은 결합 조직 내에서 탄성력이 높은 단백질이다. 콜라겐과 함께 피부 탄력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스킨부스터란 피부(skin)와 ‘돋우다’라는 부스터(booster)의 합성어로, 피부를 좋게 하는 물질을 의미한다. 에스테틱(esthetics)은 심미, 미학의 뜻으로 미용, 피부 관리 전문매장을 일컫는다. 이밖에 클렌징(세안액, 세안수), 파우더(분, 가루), 리쥬버네이션(회춘), 테라피(요법), 아이가드(눈 보호)가 있다.

화장품과 미용제품에 많은 외국어, 대표 뷰티 디바이스 상품 ‘LG 프라엘’을 통해 알아봤다. 제목이 ‘LG전자 Pra.L 뷰티디바이스 풀 패키지’다. 온통 외국어다.

설명서를 봤다. 듀얼 모션/브러시 클렌저, 뷰티 디바이스 전용 클렌징 폼. 시작부터 쉽지 않다. 이어 LG 프라엘 갈바닉 이온 부스터, 토탈 타이트 업 케어, 더마 LED 마스크, 카밍 케어젤이 나온다. 이게 끝이 아니다. 넥케어, 올인원 패키지, 코어탄력, 퍼스널 뷰티 클리닉 등 정말 많다.

이정도면 의도가 있어 보인다. 우리말로는 나타낼 수 없는 ‘미묘한 의미’ 때문에 쓴다는 의견에 동의는 한다. 하지만 정도가 심하다. ‘세련된 느낌’을 내세운 마케팅이라지만 그건 아니다.
영어로 도배한 미용(뷰티) 제품에 국립국어원의 ‘국민 언어의식 보고서’ 내용을 소개한다. 기업에 참고 될 만 하다.

“한국인에게는 한국어 제품명이 제품의 특징을 더 잘 보여줄 수 있다. 무조건적으로 외국어를 수용할 것이 아니라 우리말 이름을 새로운 마케팅 전략 필요하다. 앞으로 많은 국내 브랜드들이 톡톡 튀고 개성 넘치는 한국어 제품명을 사용하기를 바란다.”

감수 : 황인석 경기대 교수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