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부족에 가격 급등세...기업 29%만 감축 목표 설정

현재 미국 북서부 전역에 가뭄이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 서부 전역에서 기록적인 열기, 가뭄 및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예보는 비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2020년 애리조나는 전국 평균 1.51인치의 비가 내리는 등 가장 건조한 몬순기간을 기록했다. 현재 콜로라도 강의 주요 저수지 미드 호수가 최저 수위를 보여 생활 용수 등‘고통스런 ’물 제한이 불가피해 보인다.

물 부족은 지구가 계속 가열되면서 악화될 것이다. 글로벌 위기다.

물에 대한 우려는 미국 서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물 부족은 지구가 가열됨에 따라 악화되는 세계적인 위기다. 물이 생명에 대단히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탄소에만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경제계는 물이 충분하지 않다는 위험을 간과했다.

캘리포니아와 같은 중요한 농업 허브에서 심각한 장기 가뭄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물 부족은 식품 및 음료, 가정용품 및 위생 제품을 포함하는 글로벌 소비자 식음료 부문에 대해 가장 중요한 문제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물을 소비하는 분야는 농업이었다. 하지만 에너지 및 제조를 포함한 산업도 물을 많이 사용한다. 물이 부족하면 생명도 멈추고 경제도 멈춘다. 유엔은 전 세계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2050년까지 물 사용량이 20~30% 증가할 것으로 본다. 향후 농업, 산업 및 지방 자치 단체의 물 수요는 증가할 것이다.

물 공급이 급감하는 가운데 수요 증가는 기업에 문제를 일으킨다. 2018년 환경 영향 평가기관 CDP는 물 데이터 요청에 일관되게 응답한 296개 기업 그룹을 분석했다. 이 그룹 중 75%가 2015년 70%에 비해 물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보고되었다.

그러나 응답한 기업들은 물 위험에 이르렀음에도 29%만이 물 감축 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물 부족을 해소하려는 노력은 다른 부분에 비해 후순위였다.

환경문제를 연구하는 비영리단체인 세레스가 발표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패스트푸드 체인의 기후 공약에 대한 배출량 감축 목표는 진전을 보여주고 있지만 물에 대해서는 그다지 이목을 끌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들은 물 공급망에 대한 위험성을 인정하지만 이러한 위험을 공개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에는 관심도가 떨어졌다.

투자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향후 물 위험에 대한 의견을 더 많이 들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향후 10년 동안 투자자들과의 토론을 지배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주제 중 하나로 물이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업 성적표를 분석하면서 분석가들은 극심한 날씨와 깨끗한 물과 위생을 포함한 물 문제가 대화의 주요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지난 15년 동안 언급이 두 배로 증가했고 2019년부터 2020년까지 43%를 뛰어넘었다.


물 공급망이 제공하는 양을 감안할 때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물 비용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물 가격은 전 세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도시가 물이 부족했을 때 민간 기업은 일상 업무 운영에 대해 최대 30%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한다고 보고했다.

환경단체 조사에 따르면 2010년과 2019년 사이에 30대 도시에서 물 평균 가격이 60% 상승했다. 캘리포니아 물 선물은 최근 몇 년 동안 정기적으로 300%까지 뛰어 올랐다.

콜로라도 강 유역의 확장된 가뭄 조건에 따라, 남서부의 모든 부분과 애리조나의 모든 지역에서는 물을 필요로 한다. 농업용수가 80%를 차지한다. 물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을 경우 식수를 비롯해 밀, 옥수수, 딸기와 신선한 야채 등 모든 비용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


부족한 물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폐수를 재활용하고 물 사용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여름에 대비해 물에 대해 더 많은 축적을 포함해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해야 한다.

물 사용 절약을 위해 마당 앞 잔디도 줄여야 한다. 2000년 피닉스 가구의 약 80%가량이 잔디를 가지고 있었지만 이제 14%만이 가지고 있다.

바닷물을 식수로 활용하는 방안도 더 개발해야 한다. 아무 걱정 없이 바닷물을 담수화한 물로 농업용수와 산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식수로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해야 한다. 담수화 기업에 투자가 늘어날 이유다.

지구는 지금도 뜨겁고 무덥다. 앞으로 물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질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