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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아픈 손가락'...태양광 부문 2분기 연속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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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아픈 손가락'...태양광 부문 2분기 연속 적자

원료 가격 급등이 발목 잡아...미국의 중국산 폴리실리콘 유통 제재가 가격 급등 촉발

한화큐셀이 조성한 미 텍사스주 태양광 발전 설비 전경.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한화큐셀이 조성한 미 텍사스주 태양광 발전 설비 전경.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태양광·화학 사업을 하는 한화솔루션이 2분기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유독 태양광 사업에서 적자가 예상돼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에서 폴리실리콘 원료를 수입해 제품을 만드는 한화솔루션이 원료 가격 급등으로 손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 사업은 친환경 사업인 태양광부문을 비롯해 화학 사업 케미칼 부문, 자동차소재·태양광소재·전자소재 사업인 첨단소재·유통부문으로 나뉜다.

이와 관련해 유안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화솔루션이 2분기에 태양광 부문 영업손실 141억 원, 케미칼부문 영업이익 2807억 원, 첨단소재·유통부문 영업이익 135억 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1분기에 태양광부문 영업손실 149억 원, 케미칼부문 영업이익 2548억 원, 첨단소재·유통부문 영업이익 193억 원을 기록했다. 태양광부문에서 2분기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그러나 케미칼 사업 호조, 첨단소재·유통 사업 흑자 등으로 총 영업이익은 2863억 원이 예상돼 1분기 영업이익 2546억 원 대비 12.4% 증가할 전망이다.

결국 기업 전체로 보면 영업실적이 좋은 것은 맞다.

그러나 한화솔루션 상징으로 불리는 태양광 사업이 적자를 기록했다는 것은 자존심이 상하는 대목이다.
한화솔루션이 태양광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한 것은 폴리실리콘, 웨이퍼 등 원료 가격 급등에 따른 스프레드(제품가격과 원료가격 차이)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모듈, 또는 셀을 제작할 때 필요한 원료다.

리포트에 따르면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만드는 제품 사용 규제로 폴리실리콘 등 원료 가격이 급등했다. 미국이 인권 문제를 빌미로 삼아 중국 폴리실리콘 유통을 제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원자재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PV인사이트 자료에 따르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가격은 6월 중순 기준 kg당 27~28 달러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 4월 초 kg당 16~17 달러에 불과 했으나 2달여 만에 약 60% 이상 폭등한 것이다.

전세계에서 사용되는 폴리실리콘 물량의 45%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생산하고 중국 기타 지역에서 생산하는 물량까지 합치면 전 세계 생산량의 약 80%를 중국이 차지한다.

결국 폴리실리콘 원료 가격이 급등해 한화솔루션이 태양광 사업 부문에서 영업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공급부족으로 폴리실리콘 가격 초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태양광 모듈 판매에는 도움을 줄지 모르지만 남는 게 없는 장사나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현재와 같은 폴리실리콘 원료 가격 급등이 이어진다면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사업 부문 영업손실이 오는 3~4분기에 각각 415억 원, 318억 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