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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프로배구단 창단...스포츠 마케팅 강화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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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프로배구단 창단...스포츠 마케팅 강화 포석

김형실 감독 선임,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 영입
저축은행, 8년 만에 배구판에 뛰어들다…왜?

페퍼저축은행이 최근 V리그 여자 프로배구단을 창단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이미지 확대보기
페퍼저축은행이 최근 V리그 여자 프로배구단을 창단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페퍼저축은행이 최근 V리그 여자 프로배구단을 창단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친근하고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김형실 감독 선임,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 영입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과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 사진=페퍼저축은행이미지 확대보기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과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 사진=페퍼저축은행

10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4월 한국배구연맹(KOVO)로부터 프로배구단 창단 신청을 확정받았다. 이후 같은 달 구단의 초대 감독으로 김형실 감독을 선임하고, 신생팀 혜택으로 부여받은 1순위 지명권을 통해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22·헝가리)를 영입했다. 이후 5월에는 구단 연고지를 광주광역시로 결정했다.

페퍼저축은행의 창단 첫 번째 선수인 바르가는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바르가는 방역 당국 지침에 따라 구단에서 마련한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사택에서 2주 동안 자가격리를 한다. 이 기간에는 따로 준비한 개인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하면서 한국 문화와 역사에 대해서도 공부할 계획이다. 자가격리가 종료되는 오는 23일에는 페퍼저축은행의 훈련캠프인 드림파크에 합류,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바르가는 구단을 통해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어 설렌다. 특히 신생팀에서 올림픽 4강 성과를 이룬 감독님, 경험 많은 코치진과 함께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훌륭한 경기력의 V리그를 경험하며 스스로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강력한 동기부여로 팀과 함께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형실 감독은 "창단팀 신임 감독으로 취임하자마자 선수 수급을 위해 외국인 선수부터 점검했다. 다양한 선수들이 있었지만 바르가는 타점이 높은 라이트 공격수인 동시에 블로킹에도 탁월한, 자타가 공인하는 뛰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이기에 바로 선택할 수 있었다"며 "바르가가 팀의 젊은 유망주들과 잘 융합해 젊은 패기의 팀 컬러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8년 만에 배구판에 뛰어들다…왜?

OK금융그룹 남자 프로배구단. 사진=OK금융그룹이미지 확대보기
OK금융그룹 남자 프로배구단. 사진=OK금융그룹
저축은행이 배구판에 뛰어든 건 약 8년 만이다. 페퍼저축은행은 OK금융그룹에 이어 두 번째 저축은행 배구단이다. 이에 따라 한국배구연맹(KOVO)에 소속된 남녀 프로배구 14개 구단 중에 50%인 7개 구단을 제2금융권이 운영하게 됐다. 7개 구단은 페퍼저축은행, 우리카드, 현대캐피탈, OK금융그룹, 삼성화재, KB손해보험, 흥국생명 등 7곳이다.

페퍼저축은행이 배구판에 뛰어든 이유는 야구, 축구 등 타 스포츠에 비해 적은 금액으로 스포츠단을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야구의 연 구단 운영비는 최소 400억 원에서 최대 500억 원까지 이른다. 반면 배구단 연 운영비는 두 자릿수다. 남자 구단은 최대 90억 원대, 여자 구단은 최대 60억 원대에 운영된다.

운영비 규모만 놓고 보면 여자 배구단은 프로야구 10분의 1수준이지만 TV 시청률은 정반대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20~2021시즌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평균 시청률은 1.23%이지만, 지난해 KBO(한국야구위원회)리그 평균 시청률은 0.782%에 불과하다.

특히 카드·보험사와 비교해 인지도가 낮아 스포츠 구단을 운영하면서 얻은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는 기대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OK금융그룹은 지난 2013년 배구단 창단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해 저축은행 업계에서 입지를 탄탄히 다진 본보기로 꼽힌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시즌 동안 기업 상호명이 노출되는 등 브랜드 이미지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며 "기존에 TV 광고 투자로 얻었던 효과보다 더 큰 광고 효과를 기대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자 배구는 우리나라에서 야구단 다음으로 인기가 높아 페퍼저축은행의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