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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220억 달러 규모 그린수소 프로젝트에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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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220억 달러 규모 그린수소 프로젝트에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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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아라주 뻬쎙 항만. 사진=김미경
브라질은 올해 그린수소(H2V) 프로젝트 관련 MOU를 3개주에서 6건이나 체결했다.

향후 30년 후에는 그린수소가 세계 에너지 공급의 20%를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다국적 기업들이 브라질에 탄소제로연료 생산시설 건설을 현실화하려는 노력과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7월 사이에 쎄아라주(CE), 뻬르남부꼬주(PE), 리오데자네이로주(RJ) 주정부가 맺은 투자의향서는 6건이며, 그 투자 규모는 확인된 금액만으로도 220억 달러(25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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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위의 철광석기업인 호주의 포테스큐(FORTESCUE)자회사 FFI(FORTESCUE FUTURE INDUSTRIES PTY)는 쎄아라(CE)주의 뻬쎙(PECEM) 항만단지에 60억 달러 (6조8400억 원)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시설을 건설하기 위한 MOU를 지난 7일 체결했다.

2025년부터 2030년까지 1500만t의 그린수소 생산이 목표다. 이 회사는 리오데자네이로(RJ)주의 아쑤항만단지 내에도 300MW 규모의 생산 시설을 검토하고 있다. 그린 암모니아 25만t 규모다.

아쑤항만단지의 조세 피르모 대표는 “호주의 포테스큐 외에도 3개 기업과 비밀유지협약을 맺고 그린수소 프로젝트를 검토 중”이라라고 밝혔다. 그는 또 “탄소배출량을 감축할 필요가 많은 철강기업과 화학기업들이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의 또 다른 재생에너지 기업 에네직스 에너지(ENEGIX ENERGY)도 쎄아라의 뻬쎙항만단지에 54억 달러(6조1560억 원) 규모의 H2V생산시설을 검토 중이며, 유럽의 H2V시장에 참여하기 위해 현재 자금을 확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의 QAIR은 미국과 유럽이 가까운 브라질 북동부 지역의 두 지역에 그린수소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6일 쎄아라(CE)주와 70억 달러(7조9800억 원) 규모의 MOU를 체결했다. 건설 시 2000명의 고용효과와 조업 시 600명의 직접 고용효과를 기대한다고 한다.

QAIR은 이미 쎄아라주에서 풍력발전과 태양열발전으로 210MW시설을 가동 중이며, 600MW 시설은 건설 중이다. 장기적으로 풍력 5000MW, 태양열 4000MW, 합계 9000MW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뻬르남부꼬(PE) 주정부와 38억 달러(4조3320억 원) 투자 규모의 MOU를 체결한 바 있다.

미국계 산업가스기업 화이트 마틴스(WHITE MARTINS)도 뻬쎙항만 단지 내에 그린수소사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트 마틴스는 현재 동국제강 투자 제철소 CSP에 산소 공급을 포함한 생산시설을 이미 가동 중이므로, 여러 모로 용이한 점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브라질 북동부의 쎄아라주가 그린수소사업 대상지역으로 각광받는 배경은 △풍력발전 및 태양열 발전 환경이 양호하여 이미 풍력 및 태양열발전 사업이 존재하고 △뻬셍항만단지 내에 풍력발전설비 생산시설의 완비 △향후 수소운송시 유럽 또는 미국과의 근거리와 양호한 항만시설 완비 △주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등이다.

현재까지 브라질에서 투자가능성을 밝힌 그린수소 관련 사업은 주로 재생에너지, 산업가스, 철광석 분야의 기업들이다. 석유기업들도 이에 뒤지지 않으려고 검토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BP의 경우에는 현재 독일과 호주에서 그린수소사업을 진행 중이어서 브라질을 유력한 잠재적 재생에너지 투자대상으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조인트벤처인 LIGHTSOURCE BP를 통해 쎄아라주에 태양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티센크루프 남미본부도 브라질을 향후 재생에너지 생산의 경쟁력을 갖춘 국가로 평가하고 있다. 지멘스는 브라질의 전력기업 일렉트로라스(ELETROBRAS), 세펠(CEPEL)등과 소형 파일럿 플랜트를 포함한 그린수소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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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뿐만 아니라 유럽연합과 미국, 일본 등 120개국은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한 상황이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많은 나라들이 탈탄소화를 추구함에 따라 수소가 미래 에너지공급의 핵심 구성 요소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생산방식 중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수전해 방식으로 생산하는 그린수소는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앞으로 그린수소 생산비용을 낮추는 것이 관건이다. 현재 그린수소는 블루수소에 비해 약 2∼3배 비용이 더 높지만 향후 그린수소 생산비용은 급속한 하락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적인 전망이다.

최근 발표된 맥킨지 보고서에 의하면, 일부 국가에서는 2030년대에 그린수소비용이 그레이수소 수준으로 낮추어지고, 미국과 유럽 등의 주요 국가에서는 2040년대에 동일한 수준의 비용으로 그린수소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수소생산량은 연간 약 7000만t이고 이중 천연가스에 의한 수소생산이 75%를 차지하며 재생에너지 활용 수전해 수소 비중은 약 1% 수준이라고 한다. 수전해 총 설비용량은 2019년 10월 기준 3.2GW에 이르렀고 향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7월 8일 유럽연합은 ‘기후 중립 목표를 위한 수소전략’에서 2030년까지 최소 40GW의 수전해 설비를 설치하고 최대 1000만t의 그린수소 생산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풍력발전과 태양열 발전의 자연환경과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되는 브라질의 북동부지역에서 앞으로 그린수소사업을 통한 새로운 탄소제로 에너지 공급 가능성이 현실화될지 기대된다.


김미경 글로벌이코노믹 브라질 리우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