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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최저금리 줄줄이 인하…고신용자 유치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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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최저금리 줄줄이 인하…고신용자 유치 경쟁 치열

법정최고금리가 인하되면서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진 카드사들이 고신용자 유치를 위해 최저금리 인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법정최고금리가 인하되면서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진 카드사들이 고신용자 유치를 위해 최저금리 인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법정최고금리가 인하되면서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진 카드사들이 고신용자 유치를 위해 최저금리 인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5% 미의 카드론 최저금리를 적용하는 전업 카드사는 KB국민카드, 우리카드, 롯데카드, 현대카드, 삼성카드 등 5곳으로 늘었다. 고신용자들은 싼 금리에 대출을 이용할 수 있는 금리 쇼핑에 나설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 7일 카드론 이자율을 1%포인트 낮춰 연 4.9∼19.9%로 조정했다. 같은 날 롯데카드와 신한카드도 카드론 최저금리를 각각 0.05%포인트와 0.06%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신한카드의 카드론 금리는 연 5.3~19.9%, 롯데카드는 연 4.9~19.9%를 기록하고 있다.

가장 먼저 최저금리를 인하한 카드사는 KB국민카드다. KB국민카드는 지난 3월 고신용자의 카드론 금리를 최저 3.9%까지 끌어내렸다. 이는 카드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우리카드 역시 우량회원을 대상으로 출시한 카드론 ‘우카 마이너스론’을 내놓으면서 최저금리를 기존 5.9%에서 4%로 내렸다.

현대카드도 지난 1일 카드론 이자율을 4.5∼19.5%로 낮췄다. 지난달 5.5~23.5%에 비해 최저금리는 1%포인트, 최고금리는 4%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따라 5% 미만의 카드론 최저금리를 적용하는 전업 카드사는 KB국민카드, 우리카드, 롯데카드, 현대카드, 삼성카드 등 5곳으로 늘었다.

시중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대출(유동성 한도대출) 금리가 보통 연 2% 중반에서 4%를 밑도는 점을 감안하면 카드론 금리와 마이너스 통장 대출 금리가 1~2%포인트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2.42~2.68%를 기록했다.
보통 카드론은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쉽고 빠르게 돈을 빌릴 수 있지만 평균금리가 10%대로 높아 급전이 필요한 저신용자들이 주로 찾는 금융상품이다.

그러나 정부가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강화하며 대출 조이기에 나서자 카드사들은 최저금리를 낮춰 은행 이용이 어려워진 고신용자를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취득자금과 주식투자자금을 마련하려는 고신용자들은 DSR에 포함되지 않는 카드론으로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카드론은 내년 7월부터 개인별 DSR 규제가 적용된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카드론 잔액은 올해 들어서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전업카드사 7곳의 카드론 잔액은 총 33조1787억 원으로 1년 전 30조3047억 원보다 9.5% 증가했다. 지난해 말 카드론 잔액 32조464억 원보다는 1조1323억 원(3.5%) 늘어났다.

이처럼 카드론 잔액이 증가하자 금감원은 여신금융협회를 통해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카드사들에 전달했다. 다만 현재 카드사 연체율은 1분기 기준 0.26~1.52%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직접 개입은 하지 않을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고금리 인하와 가맹점수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익 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카드사들이 고신용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고신용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지만 카드론 잔액과 이용액 증가가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