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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열전] 안감찬 부산은행장, 신금융 르네상스 시대를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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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열전] 안감찬 부산은행장, 신금융 르네상스 시대를 열다

안감찬 부산은행장. 사진=부산은행
안감찬 부산은행장. 사진=부산은행
안감찬 부산은행장(57)은 부산은행의 '신금융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난 4월 취임해 10일로 부산은행 수장 100일째를 맞은 안 행장은 신금융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에 걸맞게 은행에 변화와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부산은행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주춤한 은행의 실적을 반등시키기 위해 내부 현안에 정통한 리더인 안 행장을 선임했다.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1989년 부산은행에 입행해 부산 광안동∙감전동 지점장, 북부영업본부장, 여신운영그룹 부행장 등을 지낸 안 행장은 적임자로 선택됐다.

안 행장은 취임식에서 "부산은행의 신금융 르네상스 시대를 열고, 부산은행의 위상을 확립하겠다"면서 "모든 것을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한다는 굳은 각오로 은행의 변화와 혁신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먼저 내부 혁신 차원에서 지난 54년간 해결하지 못한 은행의 비효율적인 조직 구조를 바로잡고 생산적인 조직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본부부서를 시작으로 영업점까지 '워크다이어트'를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는 예대마진에 의존하는 은행의 전통 여수신 영업 방식에서 탈피해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새로운 먹을거리를 확보하는 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디지털 부문에서는 빅테크, 핀테크 업체와 적극 제휴하는 한편, 블록체인을 비롯한 디지털 신사업 분야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안 행장은 "지난 2010년대 초반 부산은행이 수익성과 건전성 측면에서 시중은행을 제치고 각종 지표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던 것처럼, 다시 한번 내실 면에서 시중은행을 뛰어넘는 1등 은행을 만드는 것이 궁극의 목표"라고 밝혔다.

안 행장은 지난 4월 1일 투자금융(IB) 부문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여신운영그룹 내에 있던 IB사업본부를 투자금융그룹으로 격상하고, 영업본부는 영업에만, 지원본부는 영업본부를 지원할 수 있도록 역할 분담을 명확히 했다.
또한 기존 여신지원본부 내 여신심사부에서 수행한 IB심사업무를 분리해 IB여신만 전담하는 IB심사부를 신설해 전문성과 함께 빠른 심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조직체계를 정비했다.

이는 연초 BNK금융그룹이 제시한 '투자전문그룹으로 전환'이라는 미래성장전략에 발맞춰 그룹 핵심계열사인 부산은행이 기존 상업은행 업무와 함께 IB업무까지 전문으로 하는 투자은행으로서 역량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다각화하기 위한 투트랙 성장 전략이다.

또한 은행 영업의 기본이 되는 여신영업력을 강화해 지속성장의 기반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1일에는 '수도권여신영업센터'를 신설해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 거점 영업채널을 확보하고 여신영업을 확대했다.

아울러 기존 리테일금융부 내에서 팀으로 운영해 온 여신영업센터를 부서급인 '부울경여신영업센터'로 격상하고, 기존 영업점 집단대출 지원업무뿐만 아니라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비대면 여신사후관리 업무까지 그 역할을 확장시킬 예정이다.

안 행장은 1989년 2월 부산은행 대신동 지점에서 행원으로 첫 근무를 시작해 올해로 32년째 부산은행을 지키고 있다. 그는 "행장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일게 지켜왔던 철학으로 '초심을 잃지 말자'는 좌우명을 가지고 살아왔다"고 말했다. 안 행장은 "초임 지점장 시절, 제 이름으로 발행한 자기앞수표는 저의 좌우명을 보여주는 징표로서 지금까지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면서 "초심을 잃지 않고 매 순간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한 것, 이 단순한 철학이 은행원에서 은행장의 자리까지 온 밑거름이 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