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중국 정부의 본격적인 규제정책에 기인한다. 중국 규제당국은 지난해 가을 앤트그룹의 공모를 무산시켰다. 그 후 지속적으로 인터넷 등 중국의 빅테크를 겨냥한 규제 정책을 쏟아냈다. 가장 최근인 7월 2일에는 해외 상장 중국기업에 대한 데이터 보안 통제와 규정을 강화하면서 디디추싱에 대한 사이버 보안 감시를 시작하고 중국 내 주력 모바일 앱스토어에서 디디추싱 앱을 삭제하라고 명령했다. 영업을 하지 말라는 것과 다름없는 조치다.
기브칼 리서치의 아서 크뢰버 책임자는 "중국은 규제의 지뢰밭이며 관련 주식들은 엄청난 변동성을 안고 있다"면서 "향후 10년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성장세겠지만 단기적으로 너무 복잡하다"고 진단했따.
특히 미국 상장 중국주식의 투자 주의가 요구된다. 규제 압력은 계속될 수 있다. 중국 법률회사 윌머 헤일의 케네스 저우 파트너는 "현재 중국의 조치는 아마도 시작에 불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펀드매니저들은 중국의 규제가 디지털 산업과 인터넷 대기업에 대한 효율적인 통제와 제도의 틀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한 중국 정부가 고조되는 미중 갈등에 대처하는 조치로도 해석했다. 미국은 중국 기업들이 3년 내에 더 많은 감사 내용과 정보를 공개하지 않을 경우 상장을 폐지시키겠다며 이를 법으로 명문화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와 자금 관리자들은 미국이 상장폐지 위협을 관철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중국 규제 당국의 다른 우려는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술 회사들이 수집한 데이터들이 자국의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중국은 해외에 상장된 중국 회사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알리바바, 텐센트, 장둥닷컴 등 중국 최대 기술업체들은 케이만 군도에 등록되어 있으며 변동지분실체(VIE) 구조를 사용하므로 중국의 외국인 소유 제한 규정을 우회할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주 중국 정부가 이 구조를 사용하는 기업들에게 다른 곳에 상장하기 전에 승인을 받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상장된 기업들은 모든 2차 공모 대한 승인을 구해야 할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미국 상장 중국 주식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 펀드매니저와 기관투자자들은 오히려 뮤추얼 펀드나 외환 거래 펀드를 통해 홍콩 또는 중국 본토에 상장된 주식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인터넷 기업들의 기초는 튼튼하다. 그러나 사용자 데이터의 수집 및 보호에 관한 엄격한 규정을 준수하면 해당 영역에서 얻는 수익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알리바바와 장둥닷컴 등 인터넷 회사들의 주가는 가치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히 싸지만 중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규제 정책을 내놓아 변동성은 크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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