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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약혼·결혼반지 판매 왜 이렇게 늘어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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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약혼·결혼반지 판매 왜 이렇게 늘어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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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반지. 사진=로이터

미국에서 약혼 반지와 결혼 반지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뚜렷한 경제 회복 추세 속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관련 방역 규제가 크게 완화되면서 코로나 사태 여파로 고사 위기에 처했던 미국 예식업계에 다시 햇볕이 들고 있기 때문이다.

◇예식 급증에 약혼·결혼반지 판매도 급증


1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사회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일상으로 복귀하는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약혼·결혼반지를 비롯한 예식 관련 귀금속을 취급하는 업체의 매출이 지난 4월과 5월 동안 급격히 증가했다.

뉴욕의 판매업체 클리어커트는 온라인 귀금속 지난 5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배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의 카일 사이먼 최고운영책임자(COO)는 CNN과 인터뷰에서 “약혼 반지와 결혼 반지를 찾는 손님이 크게 늘어난 결과”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크게 완화되면서 예전처럼 예식을 올리는게 가능해지면서 예식 관련 귀금속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귀금속 판매체인 셰인컴퍼니의 프라이스 블랜처드 부사장도 “결혼을 앞두고 있는 커플들이나 결혼식을 한참 미뤘던 커플들 사이에서 코로나 예방 백신의 접종 확대로 예식을 올리는 경우가 크게 늘면서 약혼 반지와 결혼 반지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귀금속업체 마크 브룸랜드의 마크 브룸랜드 대표 역시 “지난해 6월 전년 대비 40%나 급감했던 매출이 지난달에는 폭증을 하는 바람에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6월보다 20%나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보복 소비 측면도


고가의 예식 관련 귀금속이 이처럼 불티나게 팔리는 것은 코로나 사태 와중에 소비가 크게 위축된 덕분에 결혼을 계획했던 커플들이 돈을 모아놓을 수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비자금융 전문업체 뱅크레이트닷컴의 그레그 맥브라이드 선임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코로나 방역으로 꼼짝달짝하지는 못하는데 역대급 경기부양 겸 재난지원금의 집행으로 주머니 사정이 넉넉해진 소비자들이 코로나 규제가 풀리자 보복 소비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스테파니가틀립파인주얼리의 스테파니 가틀립 창업자는 “예식이 과거처럼 크게 열리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결혼하는 커플들의 가처분 소득이 대체로 늘어난 것이 반지를 비롯한 예식 관련 귀금속 수요를 크게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예식 반지 가격도 크게 오르는 추세다.

귀금속상 에벌리링즈앤이스트웨스트젬컴퍼니의 브레나 라이든 최고경영자(CEO)는 “결혼반지 가격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면서 “신혼부부뿐만 아니라 기혼부부 사이에서도 기존에 끼던 반지를 업그레이드하거나 새것으로 교체하는 수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이아몬드 수요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가공업체 드비어스그룹의 브루스 클리버 CEO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귀금속 수요가 빠르게 되살아나고 있어 향후 관련업계의 사업 전망이 매우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