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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폭동으로 LG 이어 삼성 물류창고도 약탈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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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폭동으로 LG 이어 삼성 물류창고도 약탈 피해


남아공 시위가 13일(현지시간) 촉발된 이후 LG전자 등 국내 업체 물류창고가 현지인들로부터 약탈 당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남아공 시위가 13일(현지시간) 촉발된 이후 LG전자 등 국내 업체 물류창고가 현지인들로부터 약탈 당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폭동이 닷새째 이어지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현지에 진출한 LG전자, 삼성전자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남아공 남동부 콰줄루나탈주(州) 항구도시 더반에 있는 삼성전자 물류창고가 약탈과 방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지역에 있는 LG전자도 지난 12일 새벽 1시쯤 무장 폭도 90여명에 의해 모두 불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요가 일어난 곳이 더반 쪽이어서 그쪽 물류창고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피해 내용을 확인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인명피해는 없으며 물적 피해는 현재로서 정확한 추산이 어렵다"고 밝혔다. 더반 사업장 규모는 1개 생산라인을 운영하며 TV와 모니터를 생산해 남아공 현지에 판매해 왔다. 근무 인원은 약 100명이다. 현지 직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생산라인을 제외한 인력은 재택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 모두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는 파악하지 못하는 상태다.

삼성전자는 남아공 현지에 판매용 제품을 보관하기 위한 물류창고 여러 곳을 두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더반 외에 다른 물류창고에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더반에 있는 삼성전자 공장도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200억 원 이상 투자한 공장이 전소됐고 물류창고에 보관됐던 완제품과 자재가 약탈 당해 수 백억 원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제이콥 주마 전(前) 남아공 대통령 구금에 항의하는 시위와 함께 남아공에서 촉발된 대규모 폭동이 수도권까지 번져 군부대까지 투입돼 이에 따른 사망자가 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남아공 경찰은 13일 성명을 내고 "시위가 촉발된 이후 목숨을 잃은 사람 숫자가 72명이 넘었다"고 밝혔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