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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V자형’ 회복세 브레이크 걸렸다…글로벌 경기에 먹구름 드리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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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V자형’ 회복세 브레이크 걸렸다…글로벌 경기에 먹구름 드리우나

중국의 GDP 증가율 추이. 사진=중국국가통계국/블룸버그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GDP 증가율 추이. 사진=중국국가통계국/블룸버그

파죽지세로 보였던 중국의 ‘V자형’ 회복세가 2분기 들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3%나 급증해 세계를 놀라게 했지만 2분기 들어서는 증가율이 반토막 난 것으로 추산됐기 때문.

로이터통신은 글로벌 경제전문가 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설문조사 결과 중국의 2분기 GDP 증가율이 약 8.1%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1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목표로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은 6% 선이다.

◇원자재 수급 불안

로이터는 중국의 V자 회복세가 이처럼 크게 꺾인 것은 국제 원자재 수급 불안으로 중국 제조업계가 상당한 타격을 입은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지구촌 곳곳에서 다시 유행하면서 내수 회복에 찬물을 끼얹은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 경제는 수출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데 힘입어 지난해 2분기부터 지난 1분기까지 V자에 가까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으나 글로벌 공급망 경색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중국 제조업계의 생산활동이 예상한 것보다 크게 위축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는 노무라증권의 애널리스트들도 앞서 펴낸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억눌렸던 수요가 급팽창하는 펜트업 효과의 약발도 떨어지고 주요 경제선진국들의 경제도 회복 국면을 맞으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하방 압력이 올 하반기에는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힌 것과 궤를 같이 하는 진단이다.

◇中 인민은행 지준율 인하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오는 15일부터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5%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한 것도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둔화됐음을 뒷받침하는 방증으로 해석되고 있다.

인민은행은 새로운 양적 완화 조치의 일환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으나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머잖아 추가 경기부양 카드를 내놓기 위한 수순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하는 중국 경제가 고꾸라지는 단계로 나가기 전에 리스크를 미리 최소화하려는 신속한 조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노무라홀딩스의 롭 서배러먼 글로벌 시장 리서치 대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중국의 경제 회복세가 꺾인다면 글로벌 경제의 향배에 분명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코로나 사태를 가장 먼저 겪었지만 코로나 사태에서 가장 먼저 빠져나오는 모습을 보여준 중국의 V자 회복이 둔화되기 시작했다면 다른 나라들도 비슷한 수준을 밟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경제의 빠른 회복세에 제동이 걸렸다는 것은 중국의 공장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음을 뜻하는 것이므로 이제부터는 중국산 제품 가격이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나온다.

프랑스 금융그룹 소시에테제네랄의 웨이야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의 회복 열기가 식었다는 것은 글로벌 경제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면서 “특히 산업용 금속 원자재와 자본재 수요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