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30조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5월말보다 6조3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주택매매와 전세거래 관련 자금수요가 지속되고 집단대출 취급도 늘어나면서 전월보다 증가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6월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만 보면 5월보다 5조 원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4년 이후 6월 기준으로 세 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2015년 6월이 6조8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20년 6월 5조1000억 원 다음으로 올해 6월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많았다.
상반기 기준으로 은행 가계대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가계대출은 41조6000억 원 늘어났으며 이는 2000년 상반기 40조6000억 원 이후 21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도 5월보다 5조1000억 원 늘어난 1022조1000억 원을 나타냈다. 그러나 증가 폭은 5월 5조7000억 원보다 축소됐다. 기업들이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부채를 일시 상환하는 계절성 요인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는 각각 6조1000억 원, 3조2000억 원 대출이 증가했다. 모두 6월 증가 폭 기준으로 2009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어려움이 계속되면서 사업 자금을 빌리려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