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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베트남 코로나·남아공 폭동 실적 악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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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베트남 코로나·남아공 폭동 실적 악재될까

베트남 코로나19 확산으로 삼성전자 공장 가동 멈춰
남아공 폭동·약탈, 삼성·LG 물류창고 훼손…피해액 수 백억원 대

삼성전자 호찌민 가전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호찌민 가전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해외 생산기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정치 불안정으로 잇따라 피해를 입고 있다.

이에 따라 생산 차질에 따른 여파가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루 100억 원 대 피해가 예상되며 LG전자도 이미 수 백억 원 피해를 봤을 것으로 점쳐진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최대도시 호찌민에 있는 삼성전자 가전공장은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에 따른 당국의 봉쇄령에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은 시민 폭동이 일어나 LG전자 가전공장이 불타고 삼성전자 물류센터가 약탈 당하는 피해를 입었다.

삼성전자는 14일 베트남 호찌민시로부터 국가전략산업단지 사이공하이테크파크(SHTP) 내 공장을 봉쇄하고 직원들을 위한 공장 내 숙박 시설을 마련하라는 행정명령을 받았다.

최근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으로 삼성전자 현지 공장에서 확진자 48명이 발생한 것을 포함해 공단 입주 기업에서 확진자 750여 명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공장 부지에 직원들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텐트를 설치하기 위해 공장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 삼성전자는 방역 관련 준비를 마치는 시점에 공단관리위원회 확인을 거쳐 생산 라인이 재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호치민 공장은 회사가 운영하는 가장 큰 규모의 생활가전 공장이다. 공장 면적은 70만㎡(21만1750평), 직원 수는 7000여명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이곳에서 TV, 세탁기, 냉장고, 청소기 등 주요 생활가전 제품을 만들어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다.

호치민 공장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6조 2731만원, 당기순이익 4193억원으로 3배 가량 뛰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공장을 하루 동안 멈출 경우 산술적 계산으로 약 171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발빠르게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도 사정은 비슷하다.

남아공에서 부패 혐의를 받던 전직 대통령이 수감된 후 촉발된 폭동이 격렬해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현지 시설이 입은 피해도 크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1주일 동안 이어진 폭동으로 14일(현지시간)까지 72명이 숨지고 1200여명이 체포됐다.

이번 폭동으로 지난 13일 남아공 남동부 콰줄루나탈주(州) 항구도시 더반 인근에 있는 삼성전자 물류창고가 약탈과 방화로 피해를 입었다.

남아공 더반 TV 공장은 삼성전자가 2014년 약 3000억 원을 투자해 남아공 현지 시장은 물론 아프리카 지역 전반에 보급하기 위해 설립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 물류 창고와 여러 서비스센터들이 공격 받았다”고 말했다. 아직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다.

LG전자도 피해를 입었다. 더반 LG전자 공장이 지난 12일 약탈 당하고 공장 방화까지 일어나 생산시설이 전소했다.. LG전자는 남아공 더반 산업단지에 2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TV사업장 1개 생산라인을 운영한다.

이곳 물류창고에 보관했던 완제품과 자재까지 약탈 당한 것을 고려하면 수 백억원의 피해액이 발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근무인원은 약 100명이다.

현지 직원들은 코로나19로 생산라인을 제외한 인력은 재택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인명피해는 없으며 물적 피해는 현재로서는 정확한 추산이 어렵다”고 말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