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그간 텍사스, 애리조나, 뉴욕주 등 미국의 여러 지자체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윌리엄슨카운티가 유력 후보로 등장한 셈이다.
새로운 후보지는 텍사스주 윌리엄슨 카운티에 있는 테일러 독립교육구(ISD)로 삼성에 과세 혜택을 주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곳의 600만평방피트(약 20만 평) 규모 부지가 그 대상이다. 미국 내 기존 파운드리 공장이 있는 텍사주 오스틴시로부터 60km가량 떨어져 있다.
문건에 따르면 독립교육구에서는 2029년 기준 이 시설의 시장가격은 43억5000만 달러(약 5조 원)에 이르는데, 독립교육구에서는 향후 10년간 과세대상을 8000만 달러(약 911억 원)로 한정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텍사스 당국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 오스틴 반도체는 새로운 제조시설 부지로 텍사스 윌리엄슨 카운티를 검토하고 있으며 윌리엄슨이 새 프로젝트의 지역으로 선정되면 대략 600만평방피트 규모 건물을 짓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제출한 서류엔 이번 새 공장에 170억 달러(약 19조4000억 원)에 이르는 투자를 할 계획이고, 일자리 1800개를 창출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내년 1분기에 착공해 2024년 말 반도체 생산을 시작하겠다는 계획도 포함했다.
삼성전자는 "이 프로젝트는 새로운 반도체 제조시설이 포함될 것이며 이 제조 공장은 삼성 파운드리 비즈니스를 위한 최첨단 반도체를 생산할 것"이라면서 "제안된 투자는 클린룸 환경에서 반도체를 제조하고 가공하는 과정에 사용될 생산 장비를 구입하고 새로운 웨이퍼 팹을 짓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삼성전자가 이번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을 포함해 뉴욕주와 애리조나주, 한국 등도 대체부지로 검토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도 오스틴이나 뉴욕·애리조나 등 애초 검토하던 여러 후보지 가운데 한 곳 일뿐 어느 쪽이든 결정된 바 없다"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후보지별 장단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투자 후보지가 확정된다면, 삼성전자는 해외 반도체 공장에 단일 규모로는 최대 금액을 쏟아붓게 된다. 삼성전자는 2012년 중국 시안 1공장에 12조 원, 2017년 시안 2공장에 8조 원가량을 투자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