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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대란으로 스마트폰 가격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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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대란으로 스마트폰 가격 상승

대만 TSMC의 8인치 웨이퍼. 사진=TSMC이미지 확대보기
대만 TSMC의 8인치 웨이퍼. 사진=TSMC
자동차 산업을 덮친 반도체 대란이 스마트폰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업체들이 반도체 부족으로 출하 규모를 줄이고 있고, 가격은 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전세계적인 반도체 품귀난 속에 스마트폰 산업 역시 충격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핵심 부품인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 출하가 더뎌지고 있고, 이때문에 그동안 인하 경쟁이 치열했던 스마트폰 가격은 수년만에 처음으로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일부 업체는 생산을 줄이고, 신제품 출시도 늦추고 있다.

연초 강한 반등세를 뒤로 하고 스마트폰 업계가 뒷걸음하고 있다.

자동차를 시작으로 PC, 가전제품 등으로 반도체 대란 여파가 확산됐지만 그동안 스마트폰 업계는 이같은 품귀난 충격을 비켜갔다.

스마트폰 업체들이 반년 앞당겨 선주문을 통해 반도체를 확보한 덕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확보한 물량이 이제 바닥나면서 이들 역시 자동차 업계의 전철을 밟고 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업체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족으로 2분기 출하물량이 전분기에 비해 20%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알파벳 산하 구글도 픽셀5A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이 미국과 일본에만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샤오미는 올 3월 인도에서 출시한 플래그쉽 모델인 레드미 노트10 모델 가격을 161 달러로 책정했지만 이달 들어 약 8% 오른 174%로 인상했다.

샤오미는 또 4월 인도에서 신제품 '미 11 울트라'를 출시했지만 본격적인 출하가 지연됐고, 이달 초에야 가까스로 시장에 제품이 깔렸다.

샤오미는 "전세계 상당수 업체들이 반도체 부족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동차 업계에서 테슬라와 도요타 자동차가 그랬던 것처럼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애플이 반도체 부족에서 비교적 여유롭다.

연간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3억대 가운데 약 6분의 1을 차지하는 애플은 반도체 품귀난 충격에 아직 직접적으로 노출되지는 않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애플과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들은 반도체 공급난과 관계없이 생산에 차질이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는 전세계 스마트폰 산업의 80% 이상이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과 출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초만 해도 사정은 달랐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는 전년동기비 20%, 2019년 1분기에 비해서도 4% 높았다.

1분기를 무사히 넘긴 스마트폰 업계는 백신 접종이 확대됨에 따라 반도체 대란을 비켜가는 듯 했다.

그러나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지난해 팬데믹 속에서 2분기 중 팬데믹 봉쇄 속에 바닥을 찍은 스마트폰 출하는 올들어 이번에는 반도체 부족으로 다시 바닥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2분기 스마트폰 출하 규모가 1분기에 비해 10%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하반기 전망도 밝지는 않다.

부품 부족이 지속되면서 높은 수요 속에서도 공급이 달려 올 하반기 스마트폰 출하는 전년동기의 7억6100만대에 비해 1.3% 증가한 7억7100만대 수준으로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공급부족으로 값이 치솟은 부품값은 소비자들에게 그대로 전가되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스트래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 2분기 전세계 평균 스마트폰 도매가는 5% 상승했다. 지난 수년간 가격 상승폭이 2%를 넘지 않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덕분에 출하 감소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업체들의 실적은 생각보다는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