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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디즈니플러스 연내 론칭 근접…OTT 통한 '두 번째 도약'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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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디즈니플러스 연내 론칭 근접…OTT 통한 '두 번째 도약' 노린다

2018년 넷플릭스 제휴 이후 IPTV 매출 2배 이상 '껑충'
국내 시장상황·오리지널 콘텐츠 특징 변수…현지화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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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이통3사 중 디즈니플러스와 제휴에 가장 근접한 위치에 있다. 2018년 넷플릭스와 제휴 이후 콘텐츠 사업에서 성과를 거둔 만큼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는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디즈니플러스와의 협상 결과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우리가 유리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디즈니가 가장 요구하는 게 고객 편의성인데 우리의 안드로이드 기반 셋톱이 디즈니플러스를 서비스하기 가장 좋은 구조라는 평가를 받는다"며 "그동안 넷플릭스, 유튜브 등 해외 기업들과의 협업 성공 사례가 많다는 점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올해 안에 LG유플러스를 통한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서비스가 본격화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2018년 11월 넷플릭스와 독점 계약을 맺었다. 이어 넷플릭스는 2019년 1월 한국 첫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을 공개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2019년 1분기 LG유플러스 IPTV 매출은 25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 전분기 대비 7.1% 늘었다. 가입자 수도 414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전분기 대비 3.2% 늘었다.

이때부터 IPTV 실적은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1분기에는 매출 5300억원, 가입자 수 507만6000명을 기록했다. 2년새 매출은 2배 이상 뛰었으며 가입자수도 100만명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이 같은 상승세는 넷플릭스 콘텐츠의 인기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맞물린 탓도 있다. 특히 넷플릭스 제휴와 함께 해지율이 줄어든 것 역시 IPTV 상승세의 큰 요인이다.
LG유플러스는 2019년 2분기 컨퍼런스콜 당시 "넷플릭스를 지난해(2018년) 11월 탑재 이후 넷플릭스로 인한 신규와 순증 성장, 해지 방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넷플릭스 해지율은 일반 가입자에 비해 절반 수준이며 신규 고객 가입 의향에서도 넷플릭스가 1위를 보여줘 가입자 순감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제휴 당시 누렸던 기대효과가 디즈니플러스를 통해서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2018년 11월 첫 서비스 개시 이후 자사의 풍부한 IP를 바탕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3월 기준 디즈니플러스의 글로벌 가입자 수는 1억명으로 넷플릭스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특히 기존 월트디즈니컴퍼니의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픽사와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 등 국내 관객들에게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들을 연이어 선보이면서 국내 출시 후 급격한 상승세가 예상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미디어 사업을 포함해 AI와 클라우드, 보안 등 비통신 영역을 육성해 현재 매출 비중 20%에서 2025년까지 매출 비중 30%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황현식 대표는 "키즈, 스포테인먼트, 신규 데이터센터, AI, 클라우드, 보안 등 비통신 매출을 2025년까지 현재 20%에서 30%까지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디즈니플러스의 성공적인 국내 안착까지는 과제가 남아있다. 넷플릭스가 SK브로드밴드와 망 사용료 대가 납부를 두고 진행한 채무부존재 소송 1심에서 패소한 후 지난 15일 항소를 제기하면서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시장 동향에 대응 역시 분주해졌다.

디즈니플러스는 넷플릭스와 달리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를 통해 망 사용료를 우회 납부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한 통신사들의 반응을 살피느라 국내 서비스가 늦어진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 밖에 넷플릭스의 국내 안착은 '킹덤'이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후 넷플릭스가 한국을 아시아 콘텐츠 시장의 전초기지로 삼으면서 이뤄졌다. 자체 IP의 힘이 강력한 디즈니플러스가 현지 문화에 맞춘 오리지널 콘텐츠 개발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설지 관건이다.

영화계 관계자는 "디즈니플러스는 현지에 뭘 만들건 대중들은 스타워즈와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 픽사의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더 클 수밖에 없다"며 "넷플릭스와는 대중들의 인식이 다를 수밖에 없으며 이런 인식이 흥행에 어떤 결과를 줄지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