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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편리한 생활 우선"…‘몰세권’ 새롭게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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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편리한 생활 우선"…‘몰세권’ 새롭게 주목

코로나19에 ‘집콕’…외부 쇼핑 보다 전화·온라인 주문 증가
스타필드·이케아등 대형쇼핑몰 지역 인기…집값 상승 주도

생활 편리성으로 몰세권이 인가몰이를 하고 있다. 사진은 고양시 삼송 스타필드 모습. 사진=최환금 전문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생활 편리성으로 몰세권이 인가몰이를 하고 있다. 사진은 고양시 삼송 스타필드 모습. 사진=최환금 전문기자
생활에 영향을 주는 가장 필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본요소는 의식주(衣食住), 즉 옷과 음식과 집으로, 모두가 아는 상식이다.

경제가 발전하면서 이런 세가지 요소는 생활의 편리성에 따라 상당히 큰 변화가 생겼다.
의생활, 식생활, 주생활처럼 사람이 사는 기본요소에 살아가는 생활을 더해 한복에서 양복으로, 채소류에서 인스턴트 식품 등으로, 한옥에서 빌라, 아파트로 생활 자체가 달라졌다.

이처럼 '생활'은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본 자체도 변화시킬만큼 중요성이 높아졌다. 더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집안 생활이 보편화 되면서 이른바 집콕 생활로 쇼핑 문화도 달라지게 됐다.

이에 따라 최근 한 쇼핑몰의 홍보문구처럼 '손가락만 까딱하면 내집 앞으로 배달'이 되는 편리성에 쇼핑몰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몰세권 주거단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광명시, 하남시 등은 서울 외곽지역으로 관심이 많지 않았지만, 이곳에 스타필드, 이케아, 롯데몰 등 대형 쇼핑시설이 들어서면서 쇼핑허브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고양시 삼송지구는 분양 초기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릴 정도로 냉대를 받던 지역였다. 그런데 이곳에 신세계 스타필드가 들어서고 인근 원흥택지지구에 이케아 그리고 역시 인근 지역인 서울 은평뉴타운에 롯데몰이 들어서면서 수요자들의 반응이 달라졌다.

삼송지구 뿐만 아니라 원흥지구나 지축지구 나아가 인근 지역인 서울 은평구와 마포구 주민들도 '원정쇼핑'에 나설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리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삼송 스타필드 개장 첫날에는 방문 차량이 몰려 주차까지만도 1시간 이상이 걸렸을 정도였다.
특히 광명시 도심에서 다소 떨어진 KTX 광명역 지역은 어제와 오늘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변화됐다.

광명역 일대가 KTX역세권에 대형 쇼핑몰이 몰려 있는 원스톱 라이프 지역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이케아 광명점과 롯데몰 광명점 전경. 사진=최환금 전문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광명역 일대가 KTX역세권에 대형 쇼핑몰이 몰려 있는 원스톱 라이프 지역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이케아 광명점과 롯데몰 광명점 전경. 사진=최환금 전문기자

이곳은 개발 초기만해도 허허벌판이나 다름없었지만 지금은 코스트코를 비롯해 이케아, 롯데몰 등 대형 쇼핑몰 등의 상업시설과 초고층 주상복합 단지들이 잇따라 입주하면서 신도시에 버금가는 대규모 개발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는 이른바 ~세권이 가진 편리성으로 인해 역세권, 학세권 등이 집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쇼핑몰 유무=집값 상승'이라는 또 하나의 부동산 법칙이 더해진 것이다.

이처럼 최근 들어 대형 쇼핑몰 인근 주거시설이 주택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실례로 경기도 고양시, 광명시, 하남시 등 대형 쇼핑몰이 몰려 있는 지역은 인근 지역에 비해 가격 상승 폭이 크다. 그동안 무엇보다 교육환경이나 교통여건 등이 집값을 결정하는 중요한 척도였다면, 최근에는 대형 쇼핑몰 유무가 영향을 끼치는 '몰세권'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삼송지구에 대형 쇼핑몰이 들어서면서 몰세권 거주단지로의 시초를 알린 고양시 덕양구 지역의 아파트 시세는 스타필드가 오픈한 2017년 한 해 동안 아파트 매매가가 평균 1.25% 올랐다. 인근 원흥동에 이케아 매장도 오픈하면서 2018년에는 상승폭이 더욱 커져 5.3%가 상승했다.

고양시 지축지구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삼송지구는 서울 인근에 위치한 지리적인 이점에 분양 당시 많은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됐었다"면서 "그런데 막상 분양을 시작하니 이른바 1군 건설업체의 참여도 적고 단지 규모도 크지 않아 외면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런데 삼송지구에 대형 쇼핑몰이 들어선다는 얘기가 오가면서 해당 지역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면서 "실제로 스타필드와 이케아가 들어서면서 지역 아파트 값은 분양 경쟁이 치솟으면서 매매가도 상승곡선을 보이는 등 몰세권이 집값을 좌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광명시 GTX광명역 일대가 코스트코 등 대형 쇼핑몰이 몰려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사진=최환금 전문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광명시 GTX광명역 일대가 코스트코 등 대형 쇼핑몰이 몰려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사진=최환금 전문기자

하남시 역시 지난 2016년 ‘스타필드 하남’이 오픈하면서 아파트값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 지역 평균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오픈 당시인 2016년 0.29%에서 2년 후인 2018년에는 무려 8.5%나 오르는 등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외곽지역로 외면받던 광명시 소하동에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이 들어서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이후 KTX 광명역과 더불어 코스트코 등 많은 대형쇼핑몰이 잇따라 위치해 광명시에서 가장 좋은 입지로 부상했다.

이에 KTX 광명역세권인 일직동 아파트 매매가는 평균는 12억 4064만 원이며, 이어 철산동 8억 6137만 원, 소하동 7억 6320만원으로 나타났다. 철산동은 광명시청, 광명경찰서, 광명로데오거리 등 광명시의 중심 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데 불구하고 쇼핑몰이 밀집한 일직동에 밀리는 상태다.

광명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역의 가치를 결정하는 요소가 많이 있지만 최근에는 쇼핑몰 여부가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면사 "대형 쇼핑몰은 여러 행사를 통해 쇼핑객 등 유동인구 등이 늘어나게 되면서 상권이 활성화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스트코나 이케아 등 대형 쇼핑몰이 조성되면 인근 지역까지 수요가 몰리는 등 해당 지역까지 유명세를 더하게 된다"면서 "상권 활성화는 결국 주택 수요가 몰리게 하는 주요 요소로 작용하는 등 지역 부동산의 가치가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지역에 대형 쇼핑몰이 들어서면 원스톱 라이프의 생활 편의성과 함께 상권 활성화, 지역 인지도 제고 등의 효과를 얻게 된다. 이와 더불어 교통망 확충 등 몰세권으로 인한 학세권, 역세권 등도 누릴 수 있게돼 대형쇼핑몰 지역은 종합 세권으로 인기몰이를 계속하고 있다.


최환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gcho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