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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의 무서운 기세, 삼성전자에도 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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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의 무서운 기세, 삼성전자에도 이득?

이미지센서·폴더블 패널 공급 확대 전망…경쟁사 따돌릴 발판 기대
폴더블폰 경쟁 기술 우위 확보…시스템반도체·디스플레이 동반 성장

샤오미 미믹스 폴드. 사진=샤오미이미지 확대보기
샤오미 미믹스 폴드. 사진=샤오미
샤오미 스마트폰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는 가운데 삼성전자 부품 사업에도 이득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샤오미는 다음달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미믹스4를 공개한다. 미믹스4는 샤오미 스마트폰 최초로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를 탑재하고 퀄컴 스냅드래곤888+와 5000mAh 배터리를 장착했다. 또 120W 고속충전을 지원하고 가격은 6000위안(약 106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는 미믹스4와 차기 폴더블폰으로 글로벌 점유율 2위 굳히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샤오미는 2분기 글로벌 점유율 17%를 차지해 애플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2위에 올랐다. 1위 삼성전자와 격차는 2%에 불과하다.

레이쥔 샤오미 CEO는 "샤오미가 세계 2위에 오른 것은 중요한 이정표"라며 "샤오미는 성능을 대폭 향상해 프리미엄 시장을 개척하면서 점유율을 높여왔다"며 "샤오미는 앞으로도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스마트폰 2위 브랜드 자리를 굳건히 다질 계획"이라고 전했다.

샤오미가 이처럼 스마트폰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삼성전자의 부품 사업이 수혜를 누릴 전망이다. 화웨이와 달리 샤오미는 디스플레이와 이미지센서 등 다양한 부품에서 삼성전자와 협업하고 있기 때문이다.

샤오미는 상반기 플래그쉽 모델인 미(Mi) 시리즈에 지난해부터 삼성전자 이미지센서를 장착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출시한 미10 울트라에는 삼성전자의 1억800만 화소 이미지센서인 아이소셀 브라이트 HMX가 탑재됐다.당시 삼성전자는 샤오미와 협업해 1억800만 화소 이미지센서를 개발했으며 이때부터 양측은 긴밀한 협업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당시 삼성전자는 레이쥔 샤오미 CEO에게 반도체 웨이퍼 조형물을 선물했으며 레이쥔 CEO는 웨이보를 통해 이를 소개하기도 했다. 레이쥔 CEO는 "삼성전자로부터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삼성전자와 샤오미가 함께 개발한 맞춤형 1억800만 화소 센서의 웨이퍼로 만들어졌다. 샤오미는 삼성전자와 함께 1억800만 화소의 초고화질 메인 카메라와 초대형 센서를 맞춤 제작했으며 스마트폰 사진 기술 발전에 함께 기여했다"고 밝혔다.

또 올해 초 출시된 미11 울트라에는 아이소셀 GN2가 탑재됐다. 아이소셀 GN2는 5000만 화소의 이미지센서지만 기존 이미지센서가 픽셀을 좌우 양쪽으로 나누어 피사체의 초점을 맞추었던 것과 달리 픽셀 중 일부를 대각선으로 나눠 상·하 위상차 정보까지 활용한다. 이 때문에 가로무늬가 많은 피사체 또는 배경에도 한층 강화된 자동 초점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1.4㎛의 픽셀을 5000만개 집적한 '1.12분의 1인치' 크기의 모바일향 이미지 센서로 기존 GN1 대비 픽셀 크기가 0.2㎛ 커져 빛을 받아들이는 면적이 약 36% 증가해 더욱 밝고 선명한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다.

또 내년 초 출시를 앞둔 미12 울트라에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2억 화소 이미지센서가 탑재될 전망이다. 이 이미지센서는 삼성전자의 상반기 플래그쉽 모델인 갤럭시S22 울트라에도 탑재될 가능성이 크다.

샤오미는 올해 초 출시한 미믹스 폴드에는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이 아닌 중국 CSOT의 패널을 탑재했다. 그러나 내년 출시를 앞둔 후속작에서는 외부 디스플레이에 CSOT 패널을 탑재하고 내부의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제품을 쓸 것으로 알려졌다.

폰아레나 보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패널은 삼성전자와 샤오미 외에도 구글과 오포, 비보의 폴더블폰에 탑재될 전망이다.

이들 제품에 탑재될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저온폴리실리콘(LTPS)와 옥사이드 TFT를 더한 LTPO 기술이 적용된 제품으로 콘텐츠에 따라 디스플레이 주사율을 조종할 수 있고 배터리 소모를 최대 20%까지 줄일 수 있다.

샤오미는 폴더블폰 경쟁에서 특유의 가성비로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만큼 폴더블폰 생산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믹스 폴드의 후속 모델에는 미12 울트라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는 2억 화소 이미지센서도 탑재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BOE 등 중국 기업의 기세가 무서운 만큼 고객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이미지센서는 업계 1위인 일본 소니를 맹추격하며 시장 1위를 노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소니는 지난해 시장점유율 47.9%로 1위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19.6%로 전년 대비 2% 가량 늘었지만, 소니와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다만 삼성전자는 첨단 미세공정으로 소니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2019년 소니의 시장점유율은 52.7%, 삼성전자는 17.6%였으나 지난해에는 소니의 50% 벽이 무너졌다. 또 삼성전자는 1억 화소 이미지센서와 위상차 정보를 활용한 제품을 소니보다 먼저 개발하는 등 기술 격차도 벌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2030’ 계획을 통해 이 분야에 17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파운드리 연구와 함께 이미지센서와 모바일 AP 경쟁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