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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마스크 재고를 어떻게...판매처 못찾아 수출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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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마스크 재고를 어떻게...판매처 못찾아 수출 '반토막'

각 나라별로 방역물품 수급이 안정화 되면서 남아도는 마스크 처분을 위해 한국으로 판매처 확보를 원하는 베트남 기업들이 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각 나라별로 방역물품 수급이 안정화 되면서 남아도는 마스크 처분을 위해 한국으로 판매처 확보를 원하는 베트남 기업들이 늘고 있다.
베트남산 마스크 수출이 급감하면서 남아도는 재고를 처분할 판매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20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코로나 초기 방역 물품이 턱없이 모자라 글로벌 브랜드들의 의류 제조 단지가 몰려있던 베트남은 마스크 생산의 전진기지가 됐다.
주문이 중단된 의류 공장들이 마스크 생산으로 전환하면서 전세계 국가들의 주요 공급처로 부상했기 때문. 하지만 지금은 각 나라별로 수급이 안정화 되고 있다.

그동안 마스크 제조에 뛰어들었던 의류업체들도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면서 본업인 의류시장에 복귀했다. 문제는 마스크만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공장들은 판매처를 확보하지 못해 울상이다.

실제 2021년 상반기 의류 및 섬유 산업의 전통 수주가 회복되면서 의료용 마스크 수출은 2020년 동기 대비 절반으로 대폭 감소했다.

관세총국의 데이터에 따르면 6월 베트남 기업들은 5월 대비 6.5% 감소한 2007만개의 의료용 마스크를 수출했다. 2021년 상반기 누적된 베트남의 의료용 마스크 수출량은 2억7750만개로 5억5700만개를 기록한 2020년 동기에 비해 약 50% 하락했다.

마스크 수출량은 4월에 6245만개로 정점을 찍은 후 5월과 6월에 급격히 떨어졌다. 2020년 6월에 마스크 수출에 뛰어든 기업 수는 100개에 달했는데 올해 동기를 기준으로 남아있는 기업은 18개로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의료용 마스크는 전세계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이 복잡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었던 2020년 4월부터 수량 제한 없이 수출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백신접종 등 선진국을 위주로 코로나19 대유행이 잠잠해지면서 마스크 수출도 점차 축소되었다.
이와 함께 의료 및 섬유 기업들이 전통제품에 대한 대량 주문을 받아 주요 생산 활동으로 복귀했다. 예를 들어, 탄콩 섬유는 올해 첫 6개월 만에 전통 제품에 대한 주문을 통해 1조8600억동의 매출과 1170억동의 이익을 창출해 PPF(마스크와 보호복)의 부족분을 상쇄했다.

산업통상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6월 초 여러 섬유 및 의류 기업들은 3분기 말 또는 올해 말까지의 주문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코로나19 1차 대유행으로 기업이 주별 주문량도 겨우 확보할 수 있었던 1년 전과 대조된다.

산업통상부는 의류 및 섬유 주문의 급증이 코로나19가 통제되고 경제가 회복되면서 미국, 유럽, 일본의 주요 수출 시장에서 의류, 신발 등 소비재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도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스크 주문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남아있는 공장들은 재고처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에 마스크 수출을 원하는 베트남 사업가인 득 아잉씨는 "1년치 주문까지 밀려있던 지난해와 다르게 올해는 판매처 확보도 쉽지 않다. 베트남산 마스크는 중국산과 비교해 가격이 싸지 않은데다 인도네시아와 비교해서 품질이 월등하지 않아 여러가지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