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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포털' 옛말…네이버-카카오, 신사업 역량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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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포털' 옛말…네이버-카카오, 신사업 역량 키운다

검색-메신저 주력 사업 기반 신규 서비스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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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가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주력사업이 엇갈리면서 ‘양대 포털’의 명맥은 무색해졌다.

네이버는 2분기에 매출 1조6635억원, 영업이익 3356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4%, 전분기 대비 11%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9%, 전분기 대비 16.2% 늘었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서치플랫폼 8260억원, 커머스 3653억원, 핀테크 2326억원, 콘텐츠 1448억원, 클라우드 949억원이다. 주력사업인 서치플랫폼이 매출의 절반을 차지했지만, 4개 신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이 50%를 처음 돌파하며 사업 다각화의 성과를 냈다.

서치플랫폼은 검색 광고와 디스플레이 광고 등 전통 주력사업이다. 최근 콘텐츠와 클라우드, 핀테크 등 신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지만, 포털 검색을 기반으로 한 전통사업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음달 5일 실적 발표를 앞둔 카카오는 톡비즈 부문의 성과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증권가의 예상 실적에 따르면 카카오는 2분기 매출 1조4000억원, 영업이익 1800억원을 기록한다.

사업부서별 예상 매출은 톡비즈 3700억원, 포털비즈 1200억원, 신사업 2300억원, 게임 1300억원, 뮤직 1600억원, 유료 콘텐츠 2000억원, IP 비즈니스 1500억원 등이다.

톡비즈 사업은 카카오톡 내에서 사용되는 광고와 구독 등을 담당하는 사업으로 지난해에만 매출 1조1178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 톡비즈 매출은 36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전분기 대비 2% 증가했다. 포털사이트를 기반으로 한 '포털비즈' 부문의 매출은 톡비즈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그동안 '양대 포털사이트'로 경쟁관계였던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검색과 메신저로 주력사업이 나뉘게 됐다. 이 같은 격차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이 같은 전략 차이는 오랫동안 이어져왔다. 2014년 카카오가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인수한 후 2015년부터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을 모색했다. 이후 모빌리티와 금융, 엔터테인먼트 등 전방위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 가운데 카카오톡 역시 단순한 메신저에서 벗어나 구독 서비스와 금융거래 등 생활 전반을 서비스하는 플랫폼 앱으로 발전했다.

이 같은 전략은 네이버 포털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영향도 있다. 네이버는 한때 포털사이트 점유율이 90%에 육박할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구글이 32%까지 성장하면서 59%까지 점유율이 떨어졌다. 여전히 국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유튜브를 앞세운 구글의 공세에 밀리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네이버 역시 커머스와 콘텐츠, 핀테크, 클라우드 등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다만 여기에 카카오처럼 메신저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사업은 없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톡비즈는 광고, 커머스 등의 견조한 성장으로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하고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두 자릿수 비중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라인이나 밴드 등 메신저와 커뮤니티 앱을 서비스하고 있으나 카카오톡 등에 밀리고 있다. 라인은 일본 내에서 시장 점유율 85%에 이르는 국민 메신저다. 그러나 2019년부터 적자가 이어진 가운데 네이버는 지난해 3분기부터 라인의 실적을 제외했다.

메신저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사업 대신 포털사이트 내 신규사업을 확대하면서 카카오와 다른 노선을 취하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전략적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콘텐츠 IP사업도 본격 추진해 미래 성장의 기반을 다져 탄탄한 국내 사업을 기반으로 글로벌에서 다양한 사업들의 성과가 가시화되는 모습을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