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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디디추싱에 전례없는 징계 추진... 바닥 모르는주가 추락 최악 외국기업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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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디디추싱에 전례없는 징계 추진... 바닥 모르는주가 추락 최악 외국기업 됐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디디추싱 로고. 사진=로이터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디디추싱 로고. 사진=로이터
중국 규제당국이 중국내 최대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에 대해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징계를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디디추싱은 당국의 엇갈린 신호 속에 지난달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됐지만 이후 중 정부가 잇따라 규제에 나서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디디추싱은 당국의 규제 여파로 인해 올해 미 증시에 상장된 외국 업체 가운데 가장 낮은 주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사상유례 없는 대규모 징계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 규제당국들이 디디추싱에 대해 "심각한, 아마도 전례없는" 징계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비록 금융당국은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고는 하지만 막강한 중국사이버공간관리국(CAC)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지난달말 뉴욕 주식시장에 상장한 것은 당국의 권위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는 인식이 규제당국 사이에 높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CAC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집권 뒤 세운 규제기구로 최근에는 중국 기업들이 해외 주식시장에 상장하기 전에는 반드시 CAC의 승인을 받도록 규정이 바뀔 정도로 막강한 힘을 갖고 있다.

CAC는 성명에서 CAC, 공안부, 국가안보부, 천연자원부, 여기에 조세당국, 운송당국, 경쟁당국까지 가세한 그야말로 전 규제 부서가 모두 망라된 드림팀이 디디추싱에 상주하면서 현장 조사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소식통은 이번 조사가 끝나면 디디추싱은 벌금, 특정 분야 영업 정지, 국부펀드 투자를 통한 중국 정부의 직접 개입 등 여러가지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아울러 실제 현실화할지는 미지수지만 아예 디디추싱을 미 주식시장에서 강제로 퇴출시키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징계는 아직 초기 논의 단계로 막상 어떤 결론이 날지는 불확실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러나 소식통은 수개월간에 걸친 반독점법 위반 혐의 조사 끝에 사상최대 규모인 28억 달러 과징금이 부과됐던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업체 알리바바에 대한 징계보다는 수위가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 뉴욕증시 상장 중 기업 가운데 수익률 꼴찌에서 두번째


디디추싱은 지난달 30일 NYSE에 상장할 때만 해도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상장 첫날 상승세가 부진하더니 이후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중국 정부가 막대한 개인정보를 갖고 있는 디디추싱이 정보보안을 허술하게 다루고 있다며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하면서 주가는 하루가 멀다하고 하락하고 있다.

상장 한 달도 채 안된 디디추싱은 21일까지 낙폭이 벌써 26%에 이른다. 주식 공모가보다 26% 주가가 급락했다.

사상유례없는 대규모 징계가 기다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22일에는 11% 넘는 폭락세를 기록했다.

디디추싱은 이날 전일비 1.30 달러(11.30%) 폭락한 10.20 달러로 장을 마쳤다.

미국과 중국간 긴장 고조 속에서도 올해 중국과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국 토종기업 가운데 37개사가 뉴욕 주식시장에 상장돼 사상최대 규모를 기록했지만 성적은 신통찮다.

이들 업체는 미 주식시장 상장으로 약 130억 달러 신규 자본을 끌어모으는데 성공은 했지만 평균 주가는 IPO 공모가에 비해 9.1% 낮은 수준이다.

최악은 홍콩에 본사를 둔 전자담배 업체 RLX 테크놀러지다. 5억 달러 이상을 1월 IPO로 끌어모았지만 주가는 반토막 났다.

RLX 다음이 바로 디디추싱이다.

아울러 지난 5일 중국 당국이 디디추싱 조사 뒤 곧바로 조사 방침을 밝혔던 트럭공유업체 풀트럭 앨라이언스가 지난달 22일 IPO 공모가 당시에 비해 주가가 17% 하락해 3위를 기록 중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