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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중' 도쿄올림픽, 호텔과 소매업 명암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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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중' 도쿄올림픽, 호텔과 소매업 명암 갈려

일본 도쿄 소재 다카시마야 백화점이 일부 영업을 재개하면서 고객들이 백화점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도쿄 소재 다카시마야 백화점이 일부 영업을 재개하면서 고객들이 백화점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려속에 23일 도쿄하계올림픽이 개막한다. ‘부흥올림픽’을 내걸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올림픽에 대한 일본 내 여론은 차갑기만 하다.

22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는 무관중으로 치러지는 올림픽으로 인한 경제효과는 꺽었지만 소비자들이 여윳돈을 다른 곳에 소비하면서 고가품과 전자제품의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선 코로나19 감염자 증가와 무관중 경기로 호황을 기대했던 호텔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메디안 호텔의 경우 2인실 요금이 지난달 30일 9750엔에서 22일 7000엔으로 약 30% 떨어졌다.

도부 호텔 레반트 도쿄는 지난 8일부터 수십 건의 취소가 있었다. 요금을 7000엔 이하로 요금을 인하했음에도 취소 여파를 완전히 만회하지 못했다. 호텔측은 올림픽 기간 중에도 예약이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8일 기준 신주쿠 게이오 플라자 호텔의 일반 객실은 1박 5만4000엔으로 책정돼 있었으나 22일 1만8000엔으로 요금이 급락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예약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숙박 요금 인하가 얼마나 많은 효과를 낼지는 불확실하다고 전망했다.

리서치업체 STR에 따르면 6월 도쿄호텔의 평균 투숙률은 2019년 대비 40.1% 감소했으며, 비상사태로 8월까지 주춤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와는 반대로 백화점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 주말 이세탄 미쓰코시 홀딩스의 신주쿠 플래그십 매장 매출은 고가의 명품 핸드백과 보석에 대한 활발한 수요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했다. 1만 달러 이상의 시계 판매는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세탄 미츠코시 대표는 "여름휴가 대신 고가 시계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 긴자에 있는 최고급 백화점 다카시마야는 주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백화점측은 할인 품목에 대한 수요는 지난해에 비해 부진했지만 고급 브랜드의 핸드백과 신발의 판매고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고 사양의 프리미엄 TV에 대한 수요도 늘어났다. 일본 가전제품 소매업체 빅 카메라(Bic Camera)의 지난 주말 총 매출은 소비를 촉진시키는 부양책을 실시했던 지난해보다 훨씬 더 높았다.

도쿄 소재 조사업체 BCN에 따르면 평면 T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반면 역동적인 스포츠를 감상할 수 있는 대형 OLED TV 판매량은 50%나 급증했다.

빅 카메라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기간 동안 TV와 관련 장비 판매량이 약 10% 증가하기도 했다.

회사측은 "일본이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한 지 약 10년이 지났기 때문에 많은 고객들이 올림픽을 계기로 TV와 녹화 장비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전자정보기술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 내 TV 출하량은 약 279만대로 2016년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