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델타변종·자연재해·사이버 공격으로 글로벌 공급망 '붕괴'

공유
0

델타변종·자연재해·사이버 공격으로 글로벌 공급망 '붕괴'

델타 변종, 자연재해, 남아공 항구 사이버 공격 등으로 전 세계 공급망이 한계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델타 변종, 자연재해, 남아공 항구 사이버 공격 등으로 전 세계 공급망이 한계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코로나19 델타 변종, 중국과 독일의 자연재해, 남아공의 주요 항구들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 등 세 가지 사건이 원자재, 부품 및 소비재의 취약한 흐름을 위혐하면서 전 세계 공급망을 한계로 몰아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델타 변종은 아시아 일부 지역을 황폐화시켰고 선원들의 육지 접근을 차단시켰다. 선장들은 선원들을 돌려보낼 수 없었고, 약 10만 명의 선원들은 다시 바다에 고립됐다. 국제해운회의소 가이 플래튼 사무총장은 "지금은 전세계 공급망에게 위험한 순간"이라고 우려했다.
선박이 세계 무역의 90% 정도를 운송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선원 위기는 석유와 철광석부터 식품과 전자제품에 이르는 모든 것의 공급을 방해하고 있다.

독일 컨테이너선 하파그 로이드(Hapag Lloyd)는 보고서에서 "선박과 빈 컨테이너가 부족하고 특정 항만과 터미널의 운항 상황이 개선되고 있지 않다"면서 "이 상황이 4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예측은 매우 어렵다"고 적었다.

중국과 독일의 홍수로 인해 아직 코로나19에서 회복되지 못한 세계 공급 라인이 더욱 파괴되고 있다. 이들에게 의존하는 수조 달러의 경제 활동이 위태로워지고 있다.

중국 홍수로 내몽골과 산시 등 광산 지역으로부터의 석탄 수송이 줄었다. 발전소는 여름의 피크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연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독일에서는 도로 운송이 크게 둔화됐다. 공급망 추적 플랫폼 포카이트에 따르면 재난이 일어난 지난 11일 한 주 동안 출하량 지연이 전주 대비 15% 증가했다.

제조업이 휘청거리고 있다. 자동차 회사들은 또 다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생산을 중단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도요타는 이번 주 태국과 일본의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말했다. 스텔란티스는 영국의 공장에서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자동차 업계는 이미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사태로 큰 타격을 입었다. 올해 초 자동차 업계에서는 2021년 하반기 칩 공급 경색이 완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지만, 현재는 2022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에 철강 원료비마저 화물비 상승으로 일부 급등했다. 철강과 배송가격 상승을 감안할 때 자동차 제작 비용은 10% 정도 올라간다고 한다. 컨테이너 운송 비용까지 급등해 사면초가다.

유럽 최대 가전업체인 일렉트로룩스는 이번 주 부품 공급 문제가 악화돼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도미노피자는 공급망 붕괴가 매장 건축에 필요한 장비 납품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경제 생산량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에 공급망이 타격을 주고 있다. 이는 모든 종류의 상품과 원자재에 대한 가격 상승과 함께 세계 경제의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대부분 항구에서의 운송이 어려운 가운데 이번 주 남아공 케이프타운과 더반의 컨테이너 항구를 덮친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차질은 더욱 확산됐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