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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가 '구인난'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는 이유 몇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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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가 '구인난'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는 이유 몇가지

미국의 이직률 추이. 사진=미노동통계국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이직률 추이. 사진=미노동통계국

일자리는 크게 늘고 있으나 일할 사람은 구하기 어려운 고용시장의 더딘 회복, 뚜렷한 경제 회복세의 걸림돌로 부상한 구인난이 과연 언제까지 지속될지가 요즘 미국 경제계의 최대 화두다.

이런 가운데 24일(이하 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스위스의 글로벌 투자은행 UBS이 현재 목도하고 있는 인력난이 생각보다 오래 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세가지 근거를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UBS는 다만 오래갈 수 있는 조짐도 한가지 덧붙여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향후 구인난 전망과 관련해 업계에서 처음으로 구체적인 진단을 제시한 곳은 USB 계열의 시장조사기관인 UBS 에비던스랩.

◇예상을 벗어난 새 일자리 증가세


앤드류 더빈스키, 파블로 빌라누에바, 새뮤얼 코핀 등 3명의 UBS 에비던스랩 소속 이코노미스트는 2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의 구인난은 머지 않아 막을 내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보면서 그 근거로 새로운 일자리와 이직률이 예상 밖으로 증가하고 있는 점을 들었다.

보고서는 “미국의 신규 일자리는 지난 4월 예상을 크게 밑도는 증가세를 기록해 우려를 자아냈으나 6월 들어서는 역시 예상을 크게 웃도는 85만개나 증가하는 반전을 기록했다”면서 “5월말부터 신규 일자리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인력난이 머지 않아 끝날 가능성이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급증하는 이직률도 주목


보고서에 따르면 이직율도 빠르게 증가하는 것도 고용시장이 이른 시일 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현재 새로 이직한 사람은 전달보다 16만4000명이 늘어난 94만2000명 수준.

최근 들어 신규 일자리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에 그치지 않고 이직률까지 크게 늘고 있는 것은 경제 회복에 대한 믿음이 구직자들 사이에서 빠르고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는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이직률 급증은 급증한 일자리만큼 바로 일자리가 바로 채워지지 못한다는 점에서는 단기적으로 수급 불균형에 따른 구인난을 야기시키는 측면도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경제 회복과 그에 따른 고용 증가에 대한 확신이 커지고 있음을 뜻한다는게 보고서의 지적이다.

새 일자리가 당장 채워지지 않는 문제는 고용주들이 임금 인상이나 채용과 관련한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나서면서 차츰 해소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퇴직율도 정점 찍어


보고서는 경기 회복세에 비해 노동참여율이 낮은 현상도 시간이 흐르면서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 근거로 보고서는 노동참여율을 끌어내렸던 70세 이상 근로자의 퇴직율이 이제 정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는 점을 들었다.

코로나에 감염될 것이라는 우려와 코로나 사태로 돌봄 시설이 정상운영되지 않은 가운데 자녀 양육과 직장 생활을 병행할 수 없는 문제 등도 고용시장의 회복을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돼 왔으나 이같은 문제도 향후 몇 달에 걸쳐 누그러질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보고서는 다만 구인난의 해소에 걸림돌이 될만한 요인도 없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당장 경기 회복에 따라 수요가 팽창하고 있으나 공급이 제때 따라가지 못하는 산업 병목현상이 그것.

고용시장이 제대로 회복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 것이 불가피한데 적시에 대응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요가 급팽창하는 국면이 이어질 경우 고용시장도 따라가기가 벅찰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보고서는 이같은 병목현상도 오래 가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