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최근 SK탄소감축인증센터를 신설해 23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고 25일 밝혔다. 인증센터는 그룹 최고 경영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내에 올해 신설한 환경사업위원회 산하에 설치됐다.
SK그룹 CEO(최고경영자)들은 지난 6월 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글로벌 탄소중립 목표 시점인 2050년보다 앞서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를 달성한다는 넷제로 선언을 공동 결의했다. 당시 최태원 회장은 "넷제로는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경쟁력의 문제"라며 "남들보다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넷제로의 빠른 추진을 당부했다.
앞으로 인증센터는 SK 관계사가 제시한 탄소감축 방법론과 감축량을 ▲실제성(전체 배출원을 확인했는지 여부) ▲추가성(탄소감축을 위한 추가 노력 여부) ▲지속성(감축 효과의 지속성 여부) 등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이를테면 자동차 연비를 개선해 연료사용량을 줄이는 SK루브리컨츠의 저점도 고급 윤활유를 사용했을 때 감축한 탄소량을 검증해 감축성과와 방법론을 인증하는 방식이다. 인증센터는 연말까지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SK하이닉스의 저전력 반도체, SK루브리컨츠 친환경 윤활유 등 10건 이상의 탄소감축 방법론을 최종 심의와 인증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인증 신뢰도와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회계법인, 컨설팅 업체 등이 참여하는 제 3자 사전 검증을 의무화했다. 또 인증 심의를 맡는 인증위원 6명 중 50%를 외부 전문가로 채웠다.
외국 민간업체를 통해 이뤄지는 탄소감축 평가는 절차가 복잡해 인증까지 평균 1년 6개월 가량 소요된다. 반면 SK인증센터는 그 기간을 6개월 내외로 대폭 단축할 수 있다. 향후 SK는 관계사가 창출한 탄소감축 성과를 데이터베이스화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공유하는 방식으로 '그린 경영'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