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테슬라, 스퀘어 등 비트코인 ‘다이하드’ 기업 2분기 가격하락 따른 실적공개 심판 임박

공유
0

테슬라, 스퀘어 등 비트코인 ‘다이하드’ 기업 2분기 가격하락 따른 실적공개 심판 임박

그래픽은 비트코인의 2분기 급격한 변동성 추이.이미지 확대보기
그래픽은 비트코인의 2분기 급격한 변동성 추이.
비트코인 ‘다이하드’ 기업들이 암호화폐의 잔인한 매도를 설명해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비트코인의 가장 큰 후원자로 떠오른 테슬라 및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같은 회사는 2분기에 토큰 가격이 41% 하락한 까닭에 다음 주 수익 보고서에서 이의 보유량을 고려해야 한다. 한편 ‘대차대조표’에 암호화폐를 추가한 몇 안 되는 다른 대기업 중 하나인 스퀘어는 오는 8월에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이번 실적공개는 일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기록을 남길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그러나 회계 관행의 기이함을 통해 회사가 원래 매수한 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보유분의 일부를 매도하는 경우 큰 이익을 동시에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 RG 어소시에이츠(RG Associates)의 설립자이자 회계 분석가인 잭 시에시엘스키(Jack Ciesielski)는 “2분기 가격 변동성으로 인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최대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대부분 투자자에게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지속적인 혁신과 전 세계 판매 확대의 진전에 비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테슬라의 시장 가치는 투자자들이 전기 자동차가 지배하는 미래에서 우위를 유지할 것에 베팅하면서 지난해 크게 늘었지만, 주가는 올해 들어 크게 뒷걸음쳤다. 월 스트리트 일각에서는 이 회사의 비트코인 ​​진출이 그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테슬라에 대해 아웃퍼폼(outperform) 등급(‘중립’보다는 강하지만 ‘매수’나 ‘강력매수’보다는 약한 매수의견) 부여한 웨드부시 증권(Wedbush Securities)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Dan Ives)는 “주식에 그림자를 드리운 사이드쇼 였다”고 말했다.

현재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는 가격이 취득률 이하로 떨어지면 자산 가치를 기록하지만, 판매가 있을 때까지 이익을 인식할 수 없다. 따라서 비트코인에 대해 지불한 평균 가격이 현재 가격보다 훨씬 낮더라도 기업은 시장이 하락할 때 손상 비용을 기록해야 한다. 하지만 아이브스와 같은 대부분 분석가는 비트코인 ​​평가절하 또는 이익의 영향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 것 같다. 대신 중국에서 테슬라의 판매 실적과 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계획에 집중하고 있다.

테슬라는 1분기에 토큰 판매로 1억2,800만 달러의 이익을 얻었으며, 이달 초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의 유동성을 입증하려는 조치였다고 말했다. 3월 31일 현재 비트코인 ​​가치가 13억 달러 이상인 테슬라는 같은 분기에 비트코인 ​​보유량 중 2700만 달러를 상각했다. 캘리포니아 팔로 알토에 기반을 둔 이 회사는 6월 말 비트코인이 2만9,000달러 아래로 떨어진 후 2분기에 훨씬 더 가파른 비용에 직면할 수 있다.

테슬라와 달리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을 비즈니스 중심으로 삼으면서 구매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채권을 발행하기까지 했다.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가 이끄는 이 소프트웨어 회사는 5월 18일 현재 토큰에 22억5,000만 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하지만 3주도 채 되지 않아 최소 2억 8,450만 달러의 손실을 봤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리기 위해 비공개 제안으로 5억 달러를 모금한 까닭에 토큰 가격이 더 하락한 현재 분기별 감가상각은 훨씬 더 커질 수 있다.

지난 5월 머스크는 거래를 처리하는 데 사용되는 에너지원을 비판하고 암호화폐 가격을 폭락시켜 비트코인 ​​신봉자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테슬라는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회사는 채굴로 알려진 거래를 확인하는 프로세스가 더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구동될 때까지 토큰을 사용한 차량 결제 승인을 중단했다.
머스크는 업계 패널에서 채굴이 ‘재생 에너지로 전환 중’이며 그의 회사가 암호화폐를 결제수단으로 다시 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면서 비트코인 ​​애호가들에게 이번 주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할 계기를 제공했다. 그러나 회계 분류와 달리 테슬라는 고객이 실제로 비트코인으로 자동차를 구매했는지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투자자는 머스크 ‘선언’의 결과를 보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는 분석이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