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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풀린 헬스케어 시장…보험사, 사업 진출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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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풀린 헬스케어 시장…보험사, 사업 진출 속도

보험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헬스케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보험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헬스케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보험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헬스케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이 보험사의 헬스케어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완화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3일 보험업계, 헬스케어업계, 학계 등과 함께 ‘보험업권 헬스케어 활성화 태스크포스(TF)’ 2차 회의를 열고 보험사(자회사)가 플랫폼 기반의 종합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개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개정 ‘보험업법 시행령’에 따라 헬스케어 자회사 업무 범위에 커머스 사업 등 플랫폼 업무가 포함되면서 보험사는 건강용품 쇼핑몰 등 관련 플랫폼 서비스를 자회사 또는 부수업무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된다.

KB손해보험은 헬스케어 서비스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기로 하고, 금융당국에 설립 허가를 곧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하반기 출범을 목표로 ‘디지털 헬스케어 특화 자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KB손보가 추진하는 헬스케어 전문 자회사는 단체·개인 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건강관리 프로그램으로 성과를 낸 가입자·임직원에게 자체 포인트를 지급하는 등 보험에 연계된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KB손보 관계자는 “헬스케어 전문 자회사 설립을 추진해왔으며 조만간 당국에 인가를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라이프도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을 추진 중에 있다.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은 지난달 15일 열린 신한라이프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 기반 홈트레이닝 서비스 ‘하우핏’을 자회사로 독립시켜 헬스케어 사업을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을 밝히기도 했다.

또 신한라이프는 지난 19일부터 CJ제일제당과 손잡고 고객대상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단순히 고객의 건강관련 데이터 측정에 그치지 않고 이에 기반한 건강관리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현장을 방문한 고객은 건강측정 키오스크로 신장, 체성분, 혈압, 스트레스 등의 건강상태를 점검받고, 이를 바탕으로 전문 간호사로부터 필요 영양소에 대한 분석과 상담을 통해 맞춤 영양제를 추천받을 수 있다.

영양제 구입을 희망하는 고객은 휴대전화로 제품 QR코드만 인식하면 신한카드 온라인 쇼핑몰 ’올댓쇼핑’을 통해 CJ제일제당이 출시한 건강기능식품 등을 시중가격보다 최대 66%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최승환 신한라이프 디지털혁신그룹장은 “고객이 보험사로부터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질병 재해의 사후 보장에서 고객의 생활 전반에서 요구되는 건강증진서비스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간병인 매칭 서비스 플랫폼인 ‘케어네이션’을 운영하는 (주)HMC네트웍스와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단순한 업무협력을 넘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며 상호 사업협력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기존에도 삼성화재는 헬스케어 기반을 선제적으로 다져 왔다. 삼성화재 헬스케어 서비스인 ‘애니핏’은 고객의 건강상태 파악에서부터 건강증진, 질병예방와 관리까지 종합적 디지털 헬스케어를 제공한다. 지난해 11월에는 ‘애니핏 2.0’으로 기존 ‘애니핏’을 확대 개편해 골다공증케어, 건강위험분석, 건강검진예약, 마음건강체크 등 4가지 서비스를 추가했다.

특히 인구 고령화 추세로 헬스‧시니어산업의 규모가 지속 성장하고 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삼성화재는 관련 산업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 왔다. 그에 따른 결과로 이번 투자계약도 이뤄질 수 있었다.

향후 삼성화재는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상호 사업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간병 서비스 플랫폼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중장기적으로 시니어 생태계에 적합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개발해 시너지를 창출할 예정이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