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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정말 친환경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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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정말 친환경차일까?

국제에너지 기구, 2030년 전기차 총 1억 4500만대 예측
전기차 충전시 필요한 전기 생산에 화석연료 사용해 탄소 배출...자연 파괴는 내연기관 차와 같아

전기차 충전 중인 사용자의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전기차 충전 중인 사용자의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매년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EV) 판매량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전 지구적으로 자연파괴를 하는 내연 기관 자동차를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커지며 전기차를 앞세운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전기차가 과연 지구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완전히 깨끗한 자동차일까? 전기차를 충전하는데 드는 전기는 화석연료를 태워서 나오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내연기관 차와 다를 바가 없다.
전기자동차를 생산하는데 드는 탄소와 에너지는 내연기관 자동차와 똑같이 배출되며 전기차 배터리는 10년 이상 사용하고 배터리 성능이 떨어져 폐기 될 때 엄청난 자연 파괴를 일으킨다.

전기차 더 친환경적일까?

전문가들은 전기차가 내연기관 자동차, 트럭 보다 탄소 배출량이 적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네덜란드 케임브리지 대학교, 엑서터 대학교, 네이메헌 대학교의 연구원들은 전세계 사람들 95%가 가솔린 자동차를 주행하는 것보단 당연히 전기차를 운전 하는 게 지구 환경에 더 낫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지만 여전히 전세계 전기 생산을 차지하는 에너지원은 석탄, 석유 같은 화석 연료를 사용해 만들어지며 전기 생산으로 자연 파괴가 이뤄지는 것은 내연기관 차와 똑같다.
우리나라에선 2020년 기준 전력 생산의 절반 이상이 오염물질이 나오는 석탄(27.1%)과 천연가스(LNG 32.3%)를 원료로 한다. 전기차 충전을 위한 전기 생산이 휘발유로 움직이는 내연기관 차보다 친환경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 에너지 이니셔티브(MIT Energy Initiative) 연구에 따르면 전기차(EV)용 배터리, 전기 생산은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보다 더 많은 탄소량을 배출시킨다.

그러나 이렇게 전기차 생산시 들어간 탄소 배출량은 실제로 소비자가 전기차를 구매해 주행하는 에너지 효율로 이득을 봐 내연기관 차보다 탄소 배출량이 적어지며 상쇄(영향을 끼쳐 원래 힘이 없어지는) 된다.

전기차의 탄소 총배출량은 내연기관 자동차 대비 낮아 실제 전기차가 달리며 적게 배출되는 탄소량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MIT 에너지 이니셔티브(MIT Energy Initiative)의 선임 연구원 세르게이 팔체프(Sergey Paltsev)는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일부 국가에서 전기차를 타며 내연기관 차보다 탄소 배출량이 적게 나오게 되기까진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된 전기차의 1마일(약 1.6km) 당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은 200g으로 전기차 기술력이 발전하면 2050년까지 1마일 당 50g으로 약 75%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 모터가 장착된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경우 약 275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며 2050년까지 하이브리드차 기술 발전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60g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전기차 업계 관계자들은 “전기차의 충전식 리튬 이온 배터리는 코발트, 리튬 같은 원료를 채굴 하며 배터리를 만드는 과정 자체가 전기차 탄소 배출이 많아지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은 현재 중국내 공장에서 만들어 지며 리튬 이온 배터리 셀을 생산하는 테슬라 기가 팩토리(10억을 뜻하는 기가에서 따온 명칭) 공장 93곳이 중국에 있다. 미국 테슬라 기가 팩토리는 4곳에 불과하다.

네덜란드 네이메헌 대학교의 플로리안 크노블로흐(Florian Knobloch) 박사는 배터리 생산 기술을 친환경적으로 하기 위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크노블로흐 박사는 "새로운 화석연료 발전소 보다 대규모 태양광, 해상풍력 발전소 건설이 쉽다며 태양 전지판, 풍력터빈을 활용해 재생 자원을 써 전기를 생산하면 친환경성이 극대화 될것"이라고 밝혔다.

국제 에너지기구 (International Energy Agency)에선 전기차, 전기 버스, 전기 트럭의 수가 2030년 약 1억 4500만 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네덜란드 네이메헌 대학교의 플로리안 크노블로흐 박사는 전세계 모든 사람이 내연기관 차 대신 전기차를 운전해도 충전 시 필요한 엄청난 전기량으로 인해 많은 탄소 배출이 있을 것으로 봤다. "전기차가 지구 기후 변화를 막는 만병 통치약이 아니라 자동차 수를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게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이창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lug1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