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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시장 경색 언제까지 지속될까…X세대 고용불안 가장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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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시장 경색 언제까지 지속될까…X세대 고용불안 가장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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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BE의 설문조사 결과. 사진=NABE

미 연방준비제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발 통화팽창 정책 기조를 섣불리 거둬들이지 않고 있는 이유로 내세우고 있는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미국의 고용시장이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다.

연준은 고용시장 경색이 머잖아 풀릴 것으로 낙관적으로 내다보고 있으나 실물경제 전문가들은 빠른 시일 안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연령으로는 X세대(1965~1980년 출생자)에 속하는 근로자들이 가장 취약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으로 분석돼 주목된다.

◇NABE 회원들 비관적 전망


26일(이하 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전미실물경제협회(NABE)는 최근 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안에 구인난을 비롯한 고용시장 경색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는 응답하는 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내년 중에 고용시장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 의견은 18%, 2023년 이후 나아질 것으로 내다본 의견은 10%, 언제 사정이 달라질지 예상하기 어렵다는 의견은 32%에 달해 응답자의 60%가 고용시장의 불확실성이 조기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쪽에 손을 들었다.

NABE는 실물 경제학자와 업계 관계자들로 구성된 미국 최대의 실물경제 연구단체로 이번 설문조사는 NABE 회원 93명을 대상으로 지난 6~15일 실시됐다.

또 이번 조사 결과 이달 중 숙련도가 있는 인력을 뽑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응답한 회원은 32%로 나타나 앞서 지난 4월 이뤄진 조사에서 나타난 29%보다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NABE 소속 커티스 두베이 이코노미스트는 “직종별로 인력수급 불일치 현상이 있는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재취업이 가능한 구직자들이 코로나에 걸릴 수 있다는 걱정, 자녀 양육 문제, 역대급 실업수당 등의 여파로 적극적으로 재취업에 나서지 않은 것이 큰 문제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나이 들수록 고용시장 진입 불리


이런 가운데 다른 연령보다 X세대에 속하는 중장년층 근로자들이 젊은 세대보다 고용시장 불안에 따른 피해를 가장 크게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이 아울러 나왔다.

CNBC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맥킨지앤컴퍼니, 버라이존, 블랙록 등이 출연한 비영리 인재개발 컨설팅기관 제너레이션이 최근 펴낸 ‘글로벌 중견인재의 도전과 과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X세대에 속한 신입 및 경력 근로자의 고용시장 진입장벽이 갈수록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제너레이션의 모나 무셰드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 인터뷰에서 “세계 7개국에서 이뤄진 이번 연구는 고용시장에 대한 진입과정에서 연령이 많다는 이유로 차별을 받을 가능성을 처음으로 짚어본 연구”라면서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다시 일자리를 구하는 일이 크게 어려워지는게 명백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제너레이션의 연구는 지난 3~5월 18세에서 60세 사이에 속하는 직장인과 실직자가 섞인 연구대상군 3800명을 대상으로 미국, 영국, 이탈리아, 인도를 비롯한 전세계 7개국에서 이뤄진 설문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인사 관리자 1404명도 이번 연구 대상에 포함됐다.

연구 보고서의 핵심은 나라마다 고용환경이 다른만큼 어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공통점이 발견됐다는 것인데 그것은 바로 X세대에 해당하는 사람은 다른 연령에 비해 크게 고려되지 않은 대상이었다는 것.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로 연구 대상국의 최근 6년간 고용시장을 분석한 결과 장기 실직 상태에 있는 사람들 가운데 X세대에 속한 경력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X세대 근로자들이 고용시장에서 눈에 띄게 밀려나는 이유로는 다양한 것이 지적되고 있으나 이번 보고서에서는 채용 과정에서 나이를 차별하는 인재모집 관행과 함께 디지털 문화의 급속한 확산과 자동화 물결에 적응하지 못해 도태되는 경우가 많은 것에 주목했다.

이번 조사에서 채용 담당자들은 X세대를 꺼리는 이유로 신기술에 대한 부적응(38%), 새로운 것을 배우지 않으려는 태도(27%), 다른 세대와 불화(21%) 등을 주요한 이유로 꼽았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인사 담당자 10명 가운데 9명은 X세대의 업무 처리 능력이 젊은 세대에 비해 높다고 답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