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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자들, 월스트리트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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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자들, 월스트리트로 돌아온다

올들어 미국 뮤추얼펀드·상장지수펀드에 9000억달러 이상 몰려

S&P 500 지수 전망 추이. 사진=골드만삭스이미지 확대보기
S&P 500 지수 전망 추이. 사진=골드만삭스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 월스트리트로 되돌아오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미국 금융자산 시장으로 유입되는 투자 자금이 올 상반기에만 9000억달러(약 1036조원)를 돌파했다.

이는 월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글로벌 금융 중심도시로서 활기를 되찾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폭스뉴스는 의미를 부여했다.

◇美 금융자산시장, 유럽·아시아 대비 강세

글로벌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리퍼가 최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미국 소재 뮤추얼 펀드(투자자로부터 받은 돈을 펀드매니저가 투자하고 운영하는 펀드)와 상장지수 펀드(주식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한 투자신탁)가 유치한 글로벌 자금은 실제 투자금을 기준으로 9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상반기 기준으로는 미국에서는 지난 1992년 이후 최고 기록일뿐 아니라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서 올 상반기 유치한 투자금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규모여서 유럽과 아시아보다 강세를 보여온 미국 증시 랠리와 더불어 미국 경제의 청신호로 주목된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실제로 올들어 독일 닥스 지수는 14%, 중국 상하이 지수는 2.2% 오르고 일본 닛케이 지수는 횡보를 거듭하고 있는데 비해 미국 S&P 500 지수는 17% 상승하는 등 고공행진을 지속 중이다.

◇글로벌 투자자들 왜 몰리나

월가로 유입되는 글로벌 자금은 상반기 끝무렵 제동이 걸리는 듯 했다. 지난 5월 1680억달러(약 193조원)를 기록했던 것이 6월 들어 510억달러(약 59조원)로 크게 줄었기 때문.

그러나 지난달 들어 다시 930억달러(약 107조원)로 반등하면서 상반기 유치 규모가 결국 1992년 이후 최고 기록을 세웠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월가로 다시 몰리는데는 여러 가지 배경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폭스뉴스는 무엇보다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코로나 방역이 다시 불안해지고 있고 물가 상승세도 이어지면서 되살아나는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추가 코로나 사태에 대응할 수 있는 미국의 코로나 백신 물량이 충분한데다 미국 경제가 위협을 받을 정도는 아니라는 공감대가 상당부분 형성돼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각국 정부가 역대급 경기부양책을 집행한 결과 시중에 여유자금이 넘친 것도 글로벌 자금이 미국 금융시장으로 몰리게 한 배경으로 지적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올해 미국 증시로 몰릴 글로벌 자금이 지난해의 7120억달러(약 819조원)보다 2000억달러(약 230조원) 가량 많이 몰릴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같은 맥락으로 재무부에 따르면 미국 채권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 규모 역시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미국 경제 낙관론


프랑스의 글로벌 자산관리업체 나티시스의 잭 재너시윅츠 포트폴리오 매지너 겸 전략분석가는 “미국 경제가 다른 나라에 비해 코로나발 경기 침체에서 가장 빠르게 빠져나오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글로벌 자금이 거세게 몰리는 것도 이같은 낙관론에 근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낙관론의 여파로 WSJ가 최근 벌인 설문조사에서도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미국 경제가 6.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