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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는 지금 '레트로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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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는 지금 '레트로 열풍'

50년전 과거 자동차 외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출시...대부분 전기차 외형 기준
현대적으로 되살린 디자인 통해 전기차로 재탄생

1975년 출시된 포니1을 분해한뒤 아이오닉5 전기차 디자인 요소를 더해 재탄생한 현대차 포니 EV 컨셉트카. 사진=현대자동차이미지 확대보기
1975년 출시된 포니1을 분해한뒤 아이오닉5 전기차 디자인 요소를 더해 재탄생한 현대차 포니 EV 컨셉트카. 사진=현대자동차
과거 몇 십 년 전 유행했던 물건, 옷이 현재에 와서 다시 주목 받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처럼 패션 외에도 식료품, 신발, 가방 같은 제품에서도 레트로(retro:복고풍)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촌스럽지 않게 만들고 있다.
자동차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2000년대 초·중반 포드 머스탱, 폭스바겐 비틀 등 과거 영광을 누린 차들이 새 디자인으로 부활한 경우도 많다.

최근 미래 자동차 시장 대세로 등장한 전기자동차 기술력이 더해져 과거 소비자에게 사랑 받았던 자동차들이 새롭게 전기차로 부활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 포니 EV 컨셉트카


한 때 현대차의 대명사로 불리던 포니 전기자동차(EV) 컨셉트카가 지난 4월 처음 공개됐다.

포니 EV 컨셉트카는 1975년 출시된 현대 포니 3도어를 전기차 구동계, 픽셀 전조등, 카메라를 갖춘 사이드미러를 장착해 복원했다.

이 컨셉트카는 허학수 현대차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주도로 제작했다. 70년대 생산된 포니 1세대를 물색해 부품을 분해하고 과거의 고전적인 모습과 미래지향적인 전기차 파워트레인(모터와 변속기 등 동력전달장치)을 혼합했다. 이를 통해 현대 전기차 '아이오닉5' 도 포니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했다.

포니 EV 컨셉트카는 지난 6월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에서 전시됐다. 현대차 역사를 살피기 위해 만들어진 컨셉트카가 언제 최신 자동차로 등장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쌍용차가 1996년 출시한 정통 오프로드 SUV '코란도' 외형을 현대적으로 되살린 KR10 스케치. 사진=쌍용차
쌍용차가 1996년 출시한 정통 오프로드 SUV '코란도' 외형을 현대적으로 되살린 KR10 스케치. 사진=쌍용차

△쌍용자동차 코란도 전통 이어간 'KR10'


쌍용자동차는 최근 새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KR10'(프로젝트명) 디자인 스케치를 공개했다.

새 차 외형은 1996년 출시해 2005년까지 큰 인기를 얻었던 '뉴 코란도' 외형을 현대적으로 복원했다.

쌍용차는 새로운 디자인 철학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Powered by Toughness; 튼튼한 구동)' 철학에 토대를 두고 현대적인 정통 SUV 디자인을 마련했다.

쌍용차 디자인센터 관계자는"쌍용차 고유의 전통을 바탕으로 디자인 비전과 철학을 재정립했으며 KR10을 통해 쌍용차가 나아갈 미래 방향을 보여줄 수 있는 출발선에 서 있다"며 "앞으로 독창적인 정통 SUV 디자인을 바탕으로 고객 감동을 실현하기 위해 브랜드를 계승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드 자동차가 새롭게 만든 6세대 브롱코는 미국에서 6월 출시 되었다. 사진=포드이미지 확대보기
포드 자동차가 새롭게 만든 6세대 브롱코는 미국에서 6월 출시 되었다. 사진=포드

포드 브롱코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의 '브롱코(Bronco)'는 포드가 처음 개발한 SUV다. 브롱코는 1966년 처음 1세대가 출시됐고 1996년 5세대까지 생산된 후 단종됐다. 이후 브롱코는 25년 후인 2021년 6월 미국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했다.

이른바 '6세대 브롱코'는 1966년 처음 출시된 브롱코와 외형이 비슷하게 디자인해 과거 추억과 현대 첨단기술이 합쳐진 '레트로 디자인'을 적용했다. 오늘날 도심 속 도로를 헤치고 다니는 도심형 SUV 형식 디자인이 아닌 거친 흙 길을 달리는 전통 오프로드 SUV를 추구해 만들었다.

2도어, 4도어 모델 두 가지 형식인 브롱코는 2.3ℓ 에코부스트 가솔린 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 274마력, 2.7ℓ 에코부스트 엔진은 최고출력 314마력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7단 수동 변속기, 10단 자동 변속기 등 두 종류다.

군용차 험머가 1992년 일반 소비자용 모델로 출시했다. 이후 GMC에서 험머 전기차를 개발해 2023년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GMC이미지 확대보기
군용차 험머가 1992년 일반 소비자용 모델로 출시했다. 이후 GMC에서 험머 전기차를 개발해 2023년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GMC

△GMC 험머 EV


미국 군용차 험비(HMMWV)의 민수용 모델로 출발한 허머(Hummer) 브랜드는 특유의 튼튼한 오프로드 성능으로 명성을 쌓았다.

과거 허머를 현대적인 EV로 재탄생한 GMC는 외형 또한 허머 'H2', 'H3'를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을 갖췄다. 차체 길이도 9인치(약 22.9mm)가량 짧아지며 이탈각이 높아져 오프로드 주파 성능도 개선했다.

GMC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얼티엄(Ultium)' 플랫폼과 얼티엄 드라이브 시스템에 기반해 설계된 허머 EV SUV는 최고출력 830마력, 최대 토크(회전력) 1590kg.m (1만1500lb·ft)를 발휘한다. 계기판 상으로 0-60mph(약 96km/h) 까지 3.5초 만에 가속된다.

게처럼 사선 방향으로 주행이 가능한 '크랩워크(CrabWalk)' 4륜 조향 기능까지 적용해 차량이 회전하는 데 필요한 반경이 10.8m에 불과하다.

새로운 허머 EV는 2023년 초부터 생산이 시작돼 2024년 출시될 예정이다. 미국 시장에서 판매 가격은 7만9995달러(약 8937만원)부터 시작하며 최고 트림(등급) '에디션1'은 10만5595달러(약 1억1796만 원)다.


이창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lug1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