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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집콕까지…유통가, 때아닌 '폭염 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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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집콕까지…유통가, 때아닌 '폭염 특수'

여름 시즌 메뉴 배달 매출 늘고 '홈캉스' 제품 잘 팔려

낮 최고기온이 37도까지 오르는 등 당분간 찌는 듯한 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낮 최고기온이 37도까지 오르는 등 당분간 찌는 듯한 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낮 최고 기온이 35도 내외로 오르는 등 이어지는 폭염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까지 상향되면서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에 때아닌 '폭염 특수'를 누리는 유통업계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커머스·배달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커피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의 7월 1일부터 21일까지의 배달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배 늘었다. 특히 옥수수바 팝콘 빙수, 베리바 망고 빙수 등 빙수 제품과 여름 시즌 음료 등 더운 날씨에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디야 커피 역시 배달 주문 건수가 상승했다.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작된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1주간 전국 가맹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배달 서비스 이용 건수가 전주 대비 1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난 주문 건수에 같은 기간 배달 서비스 매출은 19% 증가하면서 배달 서비스가 매장 매출에 큰 축을 차지하고 있다. 배달 인기 메뉴로는 ‘1인 빙수’ ‘생과일 수박주스’ 등 여름 시즌 메뉴가 강세를 보였다.

무더위를 해소해 줄 '홈캉스' 관련 상품 판매량도 크게 증가했다. 마켓컬리에서는 폭염이 이어진 12일부터 21일까지 냉방가전과 물놀이용품, 빙수용품 등 피서 관련 상품의 판매량이 급증했다. 냉방가전의 판매량은 직전 같은 기간 대비 75%나 증가했다. 에어컨과 함께 사용하면 냉방력을 더욱 높여줄 수 있는 서큘레이터 제품도 판매량이 79% 늘었다.

더운 날씨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방학을 집에서 보내야 하는 아이들을 위한 물놀이용품 인기도 높아졌다. 베란다나 거실 등 집에서도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휴대용 풀장의 판매량은 204% 증가했다.

집콕과 폭염의 조합은 가전 구매 트렌드도 바꿔놨다. 이마트에 따르면 더운 날씨에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근무가 이어지면서 화력을 쓰지 않는 일명 ‘노파이어’ 가전이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에서 7월 1일부터 14일까지 판매된 주방 가전 제품의 매출을 살펴보면 ▲ 전기레인지 27.7% ▲ 오븐레인지 37.5% ▲ 커피머신 10.9% ▲ 쥬서기 222% 등 화력을 사용하지 않는 제품들의 매출 신장율이 두드러졌다. 반면 가스레인지 매출은 10%가량 줄어들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무더위로 외출이 어려워지면서 배달 수요가 늘고 여름 시즌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면서 "지친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