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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버려진 조개 껍데기로 환경보호·온실가스 감축 '두 토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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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버려진 조개 껍데기로 환경보호·온실가스 감축 '두 토끼' 잡는다

패각 가공해 석회 분말 생산...제철소 공정에 활용
재활용환경성평가 승인 거쳐 자원순환 모델 추진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현대제철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에서는 버리는 조개, 굴 껍데기도 소중한 자원'

안동일 사장이 이끄는 현대제철이 방치된 패각(굴 ·조개 껍데기)을 재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환경보호와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강이나 바다 인근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패각은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방치돼 환경 훼손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제철은 패각을 가공해 만들어진 석회 분말을 소결(燒結) 공정에 활용할 방침이다. 소결 공정은 가루 상태의 철광석을 고로(용광로) 투입에 적합한 형태로 만드는 과정을 뜻한다.

소결 공정에서 석회석(석회 분말 결정체)을 첨가하면 고로 공정에서 생산성 향상, 연료비 절감 효과가 있다. 이에 따라 쇳물을 만드는 과정에 석회석 사용은 반드시 필요하다.

현대제철은 2014년부터 소결 공정에서 패각을 활용하는 기술 개발에 나섰으며 이후 테스트를 거쳐 대체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2019년 여수 지역 패각 가공업체 여수바이오와 석회석 대체용 패각 생산과 재활용 환경성평가를 위한 업무를 공동 진행해 지난해 9월 실험을 통해 품질·환경에 대한 영향 평가를 마쳤다.

이를 토대로 현대제철은 현재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석회석 대체 활용에 대한 재활용환경성평가를 진행 중이다. 최종 승인기관 국립환경과학원이 이 처리 기법을 승인하면 국내 최초로 제철소 패각 재활용이 가능해진다. 이는 기업·지자체·정부기관 협업을 통한 광역 자원재활용의 모범사례가 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석회석을 패각으로 대체해 재활용 되지 않아 방치된 패각에 따른 환경문제 해결과 석회석 사용량을 줄여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패각은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사업장 폐기물로 분류돼 사용이 제한됐다. 이에 따라 많은 양의 패각이 방치된 게 현실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매년 30만t에 이르는 굴 패각 가운데 일부만 사료나 비료로 활용되고 약 23만t이 그대로 버려져 현재 약 100만t 이상이 방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패각 재활용은 환경 문제 해결과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을 이행하는 현대제철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사례"라며 "패각 재활용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향상시키고 경남·전남 지역 패각 문제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