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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3분기 실적 안 좋을 듯...반도체 부족 아이폰에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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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3분기 실적 안 좋을 듯...반도체 부족 아이폰에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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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전세계적인 반도체 부족의 여파가 미국 애플의 실적에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닛케이(日本經濟新聞) 등 외신들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이 27일 발표한 올해 2분기(4~6월) 결산에서 PC ‘맥’과 타블로이드단말 ‘아이패드’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보다 10%대로 지난 1분기의 70%대에서 크게 떨어졌다. 이는 반도체부족으로 제품공급이 제약을 받은 때문으로 분석된다.
3분기(7~9월)에는 주력 스마트폰 ‘아이폰’에도 영향을 미쳐 성장이 둔화될 전망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수요가 매우 크게 우리의 예상을 넘어서고 있기 때문에 (생산개시까지의) 리드타임 간에 모든 부품을 준비하는 것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사 제품에 대한 왕성한 수요가 반도체부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이 확산되면서 아이패드부문 매출액은 전년도보다 지난 1분기에 79%, 맥부문은 70% 증가했다. 급격한 수요증가에 대해 폭넓은 종류의 반도체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2분기는 아이패드부문의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12% 증가한 73억6800만달러, 맥부문은 16%증가한 82억3500만달러에 그쳤다.

애플은 지난 4월 1분기 실적발표에서 반도체부족이 원인으로 아이패드와 맥은 2분기에 30억~40억 달러 상당의 매출성장 기회를 놓칠 우려가 있다고 예상했다.

공급부족을 메울 대응으로 일부 완화될 수 있었다고 하지만 2분기 상실 매출액은 분기중 매출액의 4%에 해당하는 약 30억 달러에 이른다고 언급했다.

루카 마이스트리 재무최고책임자(CFO)는 3분기에는 반도체부족에 동반한 공급제약이 아이폰에도 미쳐 상실 매출액은 2분기의 약 30억 달러보다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전체 매출액에 대해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자리수의 증가가 이어지겠지만 수익증가율은 2분기의 36%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적인 반도체부족으로 자동차 제조업체 등은 일제히 감산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반도체 제조업체들과 대규모 공급계약을 맺은 애플에 대한 영향은 지금까지는 제한적이었다.

제품공급의 제약으로 성장이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이날 미국증시 시간외ㅍ거래에서 애플 주가는 이날 종가보다 일시 3% 떨어졌다.

애플이 이날 발표한 올해 2분기 결산은 매출액이 36% 증가한 814억3400만 달러, 최종이익이 1.9배인 217억4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고속통신규격 5세대(G)의 본격 보급에 동반해 아이폰의 교체수요가 이루어지고 있어 매출액과 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매출액 전체의 약 50%를 점하는 아이폰 부문의 매출액은 50% 늘어난 495억7000만 달러였다. 지난해 가을 발매한 5G대응 기종 ‘아이폰12 시리즈’의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덕택이다. 애플은 아이폰의 주요 반도체에 대해서는 대만의 TSMC와 장기 생산위탁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2분기에 대해서는 반도체 부족의 영향이 제한적이었다.

지역별 매출액은 홍콩과 대만을 포함한 중화권의 성장이 커 58% 늘어난 147억6200만달러를 올렸다. 스마트폰시장에서 경쟁하는 중국 화웨이가 미국정부의 반도체수출규제의 영향으로 침체한 가운데 애플은 아이폰의 판매를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