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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급속 충전소 '시간제 과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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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급속 충전소 '시간제 과금' 한다

충전 속도 느린 전기차는 추가 요금 가능성



테슬라 슈퍼차저. 사진=테슬라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슈퍼차저. 사진=테슬라

올해 말부터 일반 전기차에 개방한다는 방침이 알려진 테슬라 급속 충전소 ‘슈퍼차저’의 과금 방식이 사실상 확정됐다.

테슬라가 전세계에서 운영하는 슈퍼차저가 일반 전기차에 개방되면 테슬라 입장에서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으로 나오는 가운데 테슬라 측이 어떤 과금 방식을 도입할지가 관련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이었는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충전 시간에 기반한 과금’ 방식을 도입할 계획임을 밝혔기 때문.

28일(이하 현지시간) 테슬라라티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26일 열린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슈퍼차저를 이용하는 동안 대기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모든 이용자들에게 가장 공평한 방법”이라면서 슈처차저를 일반 전기차에 개방할 경우 충전 시간에 따라 과금하는 방식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드루 배글리노 파워트레인 및 에너지엔지니어링 담당 수석부사장도 “슈퍼차저를 일반 전기차에도 개방해 슈퍼차저 네트워크의 활용도를 최대한 높이는 것이 고객 입장에서는 충전비용을 최소화하고 테슬라 입장에서는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방법”이라며 이같은 방침을 확인했다.

◇테슬라 슈퍼차저 앱 설치해야


슈퍼차저를 일반 전기차가 이용하는 방법은 복잡할 것이 없다고 머스크는 설명했다.

테슬라 슈퍼차저 시스템에 접속하기 위한 모바일 앱을 설치하면 슈퍼차저가 있는 위치를 찾고 슈퍼차저를 방문해 실제로 충전하기까지 아무런 불편이 없다는 것. 슈퍼차저 앱은 거의 모든 제조사의 전기차와 호환이 될 것이라는게 머스크 CEO의 설명이다.
다만 일반 전기차가 슈퍼차저를 이용하려면 슈퍼차저의 충전기 플러그 규격이 일반 충전소와 다르기 때문에 충전 아답터를 구입해야 하는 부담은 추가된다고 테슬라 측은 밝혔다.

유럽에서 운영되는 슈퍼차저에서는 유럽 표준규격인 CCS 플러그를 사용하기 때문에 아답터를 따로 구입할 필요는 없다.

일반 전기차가 미국내 슈퍼차저를 이용할 때 아답터가 필수적인 것은 일반 전기차 입장에서는 불편한 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미국에서 운행되는 거의 모든 전기차에서 CCS 플러그를 사용함에도 미국내 슈퍼차저에서는 CCS 플러그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방침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충전속도 느린 전기차는 추가 요금 가능성

머스크는 테슬라 전기차처럼 급속충전이 가능한 전기차의 경우에는 차지하는 시간이 적은만큼 적게 과금하고 충전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전기차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과금을 하는 시간제 과금 방식이 가장 공정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연식이 오래됐거나 충전 속도가 느린 전기차가 슈퍼차저를 이용할 경우에는 “급속 충전 전기차보다 요금이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대신에 충전 차량이 몰리는 피크시간대와 충전 차량이 한적한 시간대를 고려한 요금제도 병행해 운영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기차의 경우에는 충전 시간이 바로 돈이고 슈퍼차저에서도 가장 중요한 문제는 충전 시간”이라면서 “충전 차량이 몰리는 피크시간대에는 요금을 더 물리고 몰리지 않은 시간에는 요금을 낮춤으로써 모든 이용자가 충전 시간을 최대한 적게 쓰는 방향으로 유도할 방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슈퍼차저가 일반 전기차에 개방될 경우 기존 테슬라 전기차 차주들의 불편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